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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기업인들을 불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27일과 28일 오후 6시부터 75분 간 기업인과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두 개 그룹으로 나눠서 이틀 간에 걸쳐 진행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기업인들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상생·협력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제인과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경제팀과 차담회에서 "조만간 경제인과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조치 격이다. 홍 경제수석은 "그간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전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부총리께서 발표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홍 경제 수석은 "그동안 과거에 형식적인 회의방식에서 완전히 탈피, 이른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시나리오도 없고 발표 자료는 물론, 발표 순서나 시간 제한도 없는 격식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관해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중소기업과 협력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 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의 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경제 정책의 방향을 설정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기업과 고소득자를 콕 집어 증세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미 방향이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실제로 전개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저희가 공약을 통해 경제 정책의 큰 방향성을 갖고, 그대로 가면서 많은 경제 주체들의 의견을 듣고 서로 협조할 건 협조하고 설득할 건 설득하는 프로세스라 보면된다"며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서 최저임금 관련 등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마 연말까지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기업 간담회에 오뚜기를 초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다. 청와대는 14대 대기업을 불면서 대기업에 속하지 않는 오뚜기도 함께 초청했다. 이를 두고 기업들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다"며 "그렇지만 워낙 오뚜기라는 회사가 언론에서 좋은 회사로 나다보니 그 기업을 빼고하기에는 여러 요구들이 많았다"며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