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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新베를린 구상’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남북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음에도 북한 측은 아무런 응답이 없다. 대신 미사일만 쏘아 올렸다.필리핀 마닐라에서 오는 8월 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 리용호 北외무상이 참석할 것이라는 소식이 필리핀 외무부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간 회담이 성사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리용호 北외무상의 ARF 참석을 통보했고, 필리핀 정부는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희철 北외무상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25일 필리핀으로 향한 것도 ARF 참석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은 그동안 ARF에서 남북 간 회동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면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평가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ARF를 계기로 남북 회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 계기를 최대한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北외무상을 만날 기회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남북 회담과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들은 강경화 외교장관의 국회 발언을 토대로, 오는 8월 7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RF에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를 무시하고, 미국을 향해서만 메시지를 던지는 현재 북한의 행태로 볼 때 ARF에서 남북 간에 의미 있는 대화가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의 ‘통미봉남’ 전술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AR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평화·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1994년 7월에 결성한 안보협의체다. ARF는 행사를 마칠 때마다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의장 성명’을 채택한다. 2016년에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우려한다는 내용을 넣어 북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