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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때문에 탈북자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강제북송 중단’을 무시하고 탈북자들을 붙잡아 북송하는 과정에서 일가족 5명이 집단 자살을 한 것이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며칠 전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자 일가족이 中공안에 체포된 뒤 북한으로 압송되던 중 모두 자살했다”는 중국 소식통의 이야기는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요녕성 심양시의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북한에서 현직 노동당 간부였던 남자와 부인, 아들과 딸 2명 가족으로, 7월 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들은 다른 탈북자와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가려다 中운남성 곤명시에서 中공안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와 가족들이 자살한 사건은 이들의 안내를 맡았던 중국인(한족) 브로커에 의해 주변에 알려졌다고 한다. 이 브로커는 “자살한 가족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청산가리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탈북자 일가족은 강제북송 뒤에 처벌을 두려워 해 자살했으나 함께 체포된 다른 탈북자들은 아직 공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면서 “살아남은 탈북자들도 곧 북송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길림성 연변자치주의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동북 3성과 이어져 있는 운남성에서는 공안 검열대가 열차역 등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는데, 이들은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무조건 체포하고 있다”면서 “지난 15일에도 제3국으로 가던 탈북자 17명이 운남성 곤명시에서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북한에서 노동당 고위간부였던 일가족 5명도 있었는데, 모두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조선족 중국인들도 중국 정부가 왜 갑자기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됐는지 내막을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조선족 중국인들은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중국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집단 자살한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국내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청산가리를 소지할 수 있고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로 알려질 정도인 것, 중국 정부가 갑자기 대대적으로 탈북자를 붙잡아 강제 북송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평양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