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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와이州가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 계획을 마련했다고 美언론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에서 하와이까지의 거리는 약 7,000km로, 하와이州의 대응은 '화성-14형' 발사 성공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워싱턴 포스트(WP)’, NBC, 타임 등 美주요 언론들은 “하와이州 비상관리청이 미국의 州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핵폭발 시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주민대피 훈련방안을 마련해 오는 1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하와이 비상관리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피훈련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북한이 하와이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에 실시하던 쓰나미와 허리케인 대응 훈련보다 우선적으로 주민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하와이 비상관리청이 마련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 주민대피 훈련’은 15kt급 핵무기가 하와이 호놀룰루 상공 330m에서 폭발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번 미야기 하와이州 비상관리청장은 “우리는 주민들이 과도하게 우려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하와이에 도착하는 데는 불과 12~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재난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번 미야기 하와이州 비상관리청장은 “우리는 북한이 어떤 공격 능력을 가졌는지, 하와이를 공격할 의도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해 하와이에 다다르게 하려는 명백한 증거가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훈련을 실시함과 동시에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지체없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美NBC뉴스는 “비상관리청은 지난 4월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를 통해 북한이 하와이에 핵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적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북한 핵미사일 공격 대응 주민대피훈련을 마련할 것임을 이미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美NBC뉴스는 “지난 4월, 캘리포니아州 벤츄라 카운티가 하와이州에 앞서 주민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요령을 소개한 바 있다”면서 “당시 벤츄라 카운티는 북한의 핵공격 시 대응요령을 담은 18쪽 짜리 책자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각 급 학교는 4가지의 관련 영상을 학생들에게 상영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美NBC뉴스에 따르면, 벤츄라 카운티는 핵공격이 있을 경우 절대 바깥으로 나와서는 안 되며, 방공호를 만들 경우에는 여러 층으로 방호 시설을 마련해 핵무기의 방사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美지자체가 핵공격에 대비하는 요령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주민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美언론들은 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처음 실시한 나라는 일본이다. 지난 3월 17일 일본 오키타 현 오가 시에서는 세계 최초로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주민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후쿠오카 현과 야마구치 현에서 각 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대피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 5월 9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북한이 ‘화성-12형’과 ‘화성-14형’의 발사에 성공했음에도 주민 대피훈련이나 핵공격 대비훈련을 실시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