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능 나들이 나선 홍준표, 거침없는 입담으로 안방극장 '폭격''역시 정치계 이단아'..돌직구·카리스마 화술에 MC 이경규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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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냄비받침(연출 최승희)'에 출연한 홍준표 대표는 시종일관 직설화법 인터뷰로 긴장감 넘치는 토크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평소 각자의 영역에서 '돌직구 발언'으로 정평이 난 홍준표 대표와 MC 이경규는 첫 만남에선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거침없는 토크를 이어갔다.
홍 대표는 자신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이경규의 질문에 "주장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신의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은 호감을 갖지만 반대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두루두루 좋아할 만한 대화법을 개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그러면 좋은데 그건 내 성질대로 사는 게 아니"라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돌출 발언'에 대한 해명에서도 직설화법으로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40년 전 결혼을 앞두고 장인어른의 반대에 '영감탱이'라고 말했던 일화, 첫 미팅에서 퇴짜를 맞았을 때 '이대 계집애들'이라고 말했던 이야기 등을 전하며 적극적인 해명(?)을 전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집에 가서 애나 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선 '공식 사과' 입장을 건네고, 요즘은 설거지도 가끔하며 아내에게 '잡혀 사는 남자'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아들은 검사나 정치인처럼 갈등이 많은 직업을 권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로서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는 의사의 길을 가지 않은 점을 꼽았다. 홍준표는 만약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면 한세월 까불다가 징역갔을 것 같다는 입담을 과시했고, 대학 시절 선배의 권유로 MBC 개그맨 공채 시험을 준비했던 일화를 전하며 10월 유신만 아니었으면 이경규의 선배가 될 뻔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명불허전의 예능감을 뽐냈다.
김어준과 친하고, 씨스타 효린의 광팬이라는 의외의 면모도 공개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을 '페이스북 보기'라고 말한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반말로 질문을 하고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묻는 등 나름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또한 홍준표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으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젊은이들을 이해한다고 보듬으며, 보수-진보 구도가 아니라 우파-좌파의 프레임에서 붕괴된 우파 진영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 = KBS 2TV '냄비받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