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 관내 수영장의 수질(水質)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9개월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수영장이 있는가 하면, 한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최대 4개월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서울시 수영장 물 사용량, 수영장 면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관내 122곳 수영장 가운데 1주일에 1회 물을 교체하는 비율은 전체의 3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을 살펴보면 1주 이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38곳(31.1%), 1~2주 사이 1회 교체는 28곳(23.0%)이다. 그리고 2~3주는 18곳(14.8%), 3~4주는 10곳(8.2%)으로 조사됐다.
물 교체 기간이 한 달을 넘어가는 곳은 무려 28곳(23.0%)이었으며, 중구의 한 민간 일반수영장의 경우 최대 약 9개월(263일)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 44곳(총 48곳 중 미확인 4곳 제외) 중 1주 이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7곳(15.9%)이었다. 1~2주 사이 1회 교체는 16곳(36.4%)이다. 물 교체 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은 8곳(18.2%)이었고, 서초구 민간 어린이 전용 수영장의 경우 최대 4개월(133일)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수영장 78곳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주 이내 1회 교체는 31곳(39.7%)에 불과했다. 1~2주 내 1회 교체는 12곳(15.4%), 2~3주는 10곳(12.8%), 물 교체 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은 20곳(25.6%)이었다.
이정미 의원은 "시간과 비용 때문에 물 교체 대신 물 소독제인 염소 등을 사용해 수질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수영장 수질 관리를 위해 결합잔류염소, 총트리할로메탄(THM), 일반세균 기준을 포함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수영장의 경우 평균 물 교체기간은 30일, 공공 수영장의 경우 평균 물 교체기간은 29일로 나타났다.
자치구 별로 물 교체관리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의 공공수영장 2곳의 평균 물 교체횟수는 2회, 기간은 182일이었다. 6개월에 1번 꼴로 수영장 전체 물을 교체한다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수영장의 안전 문제도 지적했다.
이정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별도로 제출받은 '2016년 수영장의 안전요원과 간호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영장 142곳 중 안전요원이 없는 곳은 13곳(9.2%)이며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있는 곳은 15곳(10.6%)에 불과했다.
이정미 의원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법령의 안전·위생 기준을 문제삼았다. "해당 법령에는 물 교체회수나 기간에 대한 기준이나 안전요원 의무 배치 조항이 없다. 또 간호사의 경우 실외 수영장에 한해서 1명 이상을 배치하도록 돼 있다."
나아가 최근 3년 간 서울시 관내 수영장의 판매시설 허가취소, 대장균군 검출, 유리잔류염소 수질관리 위반 등이 28건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소독제로 많이 쓰는 염소와 사람의 땀에서 나오는 질소가 결합하면 결합잔류염소가 생성되는데 이는 악취와 눈 충혈, 호흡기 장애,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의원은 "수영장 수질 기준에 결합잔류염소와 총트리할로메탄, 일반세균 등을 포함시켜야한다"며 현행 법률 안전위생기준 개정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 체육정책과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은 각 자치구 구청장 관할이라 직접적으로 서울시가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치구가 각 수영장 수도량을 어떤 방법과 주기로 계산을 한 것인지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