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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이 최근 백두산 인근에 미사일까지 장비한 여단급 ‘특수화력부대’를 배치해 북한군이 이에 대한 정찰·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의 도발 가능성에 중국도 경계심이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면서 “2016년부터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中장백현 마록구의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비밀리에 여단급 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7월 27일은 미국에 맞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승기념일’이어서 상징적 의미가 큰 날”이라며 “이에 맞춰 미국을 자극하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같은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공군이 백두산 인근에 배치된 이유를 추측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7년 초부터 중공군 부대의 배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양강도 보위성과 인민군 10군단, 국경경비대 25여단이 특수요원들을 여러 차례 파견했다”면서 “파견된 특수요원들은 마록구 산골짜기에 있는 중공군의 규모와 무장 상태를 자세히 정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노동당위원회 민방위부 관계자에게 들었다”면서 “아직 마록구에 주둔 중인 중공군의 원 소속 부대와 병과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대가 대공 미사일까지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보병부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공군이 배치된 곳은 北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中길림성 백산시 장백 조선족 자치현으로, 북한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한 골짜기”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요즘 국경에서 중공군의 수상한 움직임이 자주 관측돼 노동당 중앙에서도 바짝 긴장해 있다”면서 “올해 지독한 가뭄에도 압록강과 두만강 인근 저수지의 물을 절대 흘려보내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문화 대혁명으로 중국과 북한이 갈등을 겪던 시기, 김일성은 압록강과 두만강 인근에 대형 저수지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면서 “김일성은 중공군이 강을 건너 침공할 경우 저수지를 터뜨려 모조리 수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 시절에 만든 압록강과 두만강의 저수지를 한꺼번에 터뜨리면, 강 주변의 中·北 국경은 초토화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도 그런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강을 건너 북한으로 침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소식통들이 말한 중공군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특수화력부대’니 ‘지대공 미사일’이니 하는 점을 근거로 추측해보면 중공군 선양군구 소속 79집단군(舊 39집단군) 예하 부대이거나 군구 직속 ‘쾌속대응군’일 가능성이 높다.
중공군은 김정은이 집권한 뒤부터 中·北국경에 10만 명 이상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2013년 12월 백두산 인근에서 기동훈련을 하는 ‘쾌속대응군’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쾌속대응군’은 북한군의 저항을 24시간 이내에 무너뜨리고 평양까지 진격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한다.
만약 중국이 백두산 북쪽 산골짜기에 배치한 부대가 중무장한 ‘쾌속대응군’이라면, 북한의 추가 도발 이후 일어날 유사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