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부근에서 7일 열기구 추락 사고가 발생해 이 기구에 타고 있던 11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오전 웰링턴 동북쪽 카터튼 부근에 있는 클레어빌 쇼우 그라운드에서 밑으로 내려오던 열기구가 추락해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와이라라파 지역 보건 위원회의 질 스트린저 대변인은 열기구에는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26분에 첫 사고 발생 신고를 받았다면서 신고를 받은 직후 경찰은 물론 소방대와 앰뷸런스 등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목격한 현지 주민 데이비드 매킨리는 뉴질랜드 언론에 열기구에서 10m쯤 돼 보이는 불꽃이 터져 나오더니 열기구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매킨리는 "정원에 물을 주고 있는데 큰 소음이 들렸다. 소음은 열기구에 사용하는 가스 소리였는데 그 쪽을 보는 순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타는 열기구 바구니 한쪽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 보았을 때 열기구는 나무들 바로 위를 날고 있었는데 조종하는 사람이 열기구를 조금 더 높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10m 길이의 불꽃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그것은 로켓처럼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쾅하는 소리를 냈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열기구가 떨어지면서 전선에 부딪쳤다면서 이 때문에 인근 지역에 20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사고가 난 열기구는 뉴질랜드 열기구 협회 랜스 호핑 회장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하지만 그가 열기구에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된 경위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의 이날 오전 기상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고 날씨도 맑은 편었이었다. 이 지역은 하늘에 올라가 경치를 구경하는 열기구 비행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