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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전화 논란의 안타까운 뒷얘기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제1세대 노동운동가로 김 지사와 노동운동을 함께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온 최한배 씨(62). 김 지사에게는 각별한 후배이기도 한 최 씨는 그동안 췌장암으로 1년 이상 투병을 하다 지난 8일 성남시 보바스 기념병원에서 별세했다.
119 전화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12월 김 지사는 남양주시의 요양원을 찾았다가 투병 중인 최 씨를 만났다. 최 씨의 아내가 직접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까지 차를 몰고 간다는 말을 듣고 남양주 소방서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이후 논란이 가열된 상황에서도 김 지사는 최 씨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투병 중인 아끼는 후배까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 씨는 결국 지난달 14일 김 지사가 챙겨주려던 남양주 소방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삼성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지난 1978년 삼미전자 조립공으로 위장취업에 나서 경인전자, 대한제지를 거쳐 1984년 대우어패럴에 취업, 노동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이어 1985년 ‘구로동맹파업’,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탄압사건 등으로 2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노동운동을 통해 김 지사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지난 2007년부터는 경기도 국제통상보좌관,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 등으로 더욱 두터운 동지애를 키워갔다.
최 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김 지사는 영안실을 찾아가 통곡을 하며 슬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한 측근은 “11일 발인에도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배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