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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세계 3위의 D램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인수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30일 오후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오늘 엘피다에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한 관계자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이번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엘피다의 회생 가능성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외에 입찰제안서를 낸 곳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일본의 도시바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엘피다의 작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13.1% 수준이다.
점유율 2위인 하이닉스의 23.0%와 합하면 36%대로 1위인 삼성전자의 42.2%에 근접하게 된다.
엘피다는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달 27일 도쿄지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갚아야 할 총 부채 규모는 4천480억엔(한화 6조2천억원)으로 전해졌다.
엘피다는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고가 겹쳐 2010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엘피다는 내달초까지 일본 산업활력 재생법 지원금을 포함한 약 900억엔(한화 1조2천억원)의 각종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등 올 한해만 3조원이 넘는 상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10여년 전 NEC, 히타치, 미쓰비시 3개사가 통합해 설립한 일본 유일의 D램 업체다.
히로시마 팹과 대만의 렉스칩을 통해 월 20만장 규모의 D램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엘피다는 내달 정밀 실사에 이은 본계약을 거쳐 이르면 5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