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 '반값등록금' 모금함 들고다니며 "참여 부탁드린다"한쪽에선 '제주해군기지, 구럼비를 살려달라'
  •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에 시민 110여명이 참석했다. ⓒ 뉴데일리
    ▲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에 시민 110여명이 참석했다. ⓒ 뉴데일리

    서울 청계광장에서 9일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는 신고한 인원보다도 훨씬 적은 인원이 참석했다.

    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시민 110여명(경찰추산)이 모여 오후 7시 30분쯤 시작해 9시에 마무리됐다.

    경찰관계자는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다고 집회를 신고했다. 하지만 인원이 많이 모이지 않아 경찰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고 했다.

    전날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첫 회의에서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 민통당 의원들과 4·11 총선 당선자들을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한 것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었다.

    주최 측은 청계광장 한쪽 보도에 무대를 설치하고 '광우병 소 결사반대, 국민주권 지켜야한다' 등의 구호와 함께 참석자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에게 이날 집회는 '반MB'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집회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한 정부가 한 것은 무엇이었느냐. 그 때 한 말은 다 '뻥이요', '어떻게 정부가 한 광고를 믿느냐'는 것이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가 기본적인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허물겠다고 한 것이다. 이 정부를 허물어도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먼저 약속을 어긴 정부는 국민을 무시했기 때문에 국민이 할 일은 '퇴장 명령'"이라고도 했다.

    그는 적은 인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오는 12일 촛불집회에 다른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모아 나오겠다"고 했다.

    "오늘 이 자리에 민통당 127명의 당선자가 한명도 없지만 돌아가서 낮에는 국회에서, 밤에는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정부의 잘못과 싸우고 투쟁하겠다는 노선인 ‘주국야광’하자고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정권을 끌어내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선거를 통한 방법이다.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 통합진보당 박원석 당선자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 통합진보당 박원석 당선자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통합진보당 박원석 당선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았다는 것이, 괴담이나 과장이 아닌 현존하는 실재하는 위험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4년 전에 국민이 옳았고 이명박이 틀렸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4년 전 촛불집회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고인이 되고 전과자가 됐는데 이명박 정권이 양심이 있다면 모든 공소를 풀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또 그는 "사과해야 하는 이명박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광고를 냈는데도 당시 광고는 마치 없었다는 듯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산 소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전처럼 국회가 무기력하지 않겠다. 우리 국민들이 거리에서 촛불들고 물대포에 쫓겨다니지 않도록. 통진당이 국민여러분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통당 박홍근 당선자는 "국회에 가서 정말 미친 광우병 수입중단 막아내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힘내 싸운 노초를 겪은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시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국민을 무시하고 옹호하는 정권을 끝장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민통당, 통진당 의원들 중 전투력 좋은 분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했다.

  •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한쪽에서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 뉴데일리
    ▲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한쪽에서 '해군기지 결사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 뉴데일리

    집회 장소 한쪽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구럼비를 살려달라'는 깃발을 내건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자리를 차지했고,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반값등록금 대학생 벌금모금함’이란 모금함을 들고다니며 돈을 걷기도 했다.

    한대련 소속인 한 대학생은 "정부는 비정형이니 뭐니하면서 물타기를 하고 있다. 쌍용차, 희망버스, 용산참사, 반값등록금까지 동지들 함께 모으지 않으면 틈새를 노린다. 아주 큰 공권력을 가지고 우리를 탄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여운 세명의 대학생들이 모금을 할텐데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반값등록금 대학생 벌금모금함'이라 적힌 모금함을 들고 다녔다. 이에 사회자는 "성의껏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생 최모 씨(동국대 2학년)는 "군대에서 쇠고기가 나온다고 한다. 안 그래도 가기 싫은데 가서 광우병 쇠고기 먹으려고 하니 용납할 수가 없다. 군대에서 광우병 소고기인줄도 모르고 먹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 여성은 "정부는 '괜찮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먹통 정부만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경쟁교육으로 아이들이 죽고 있고 KTX를 1% 재벌들에 팔아넘기려고 하고 있고 대한문에 쌍용차 노동자들이 3년째 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처럼 양심있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다시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미국놈 몰아내고 뼈속까지 친일파인 이명박 물리치고 남북통일 이룩하는데 우리 다함께 힘을 합치자"고 했다. 이외에도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차 희생자 합동분향소, 여의도에서 열리는 언론사 노조 파업 등을 언급하며 MB정권을 비판했다.

    특히 이날 서울 여성회 유은숙 회장은 대형마트 이마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에 이마트에 갔었는데 미국산 소고기를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이것은 우연히 겹친게 아니라 이마트 측에서 미리 정보를 알고 재고물량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 것 아닌가."

    그는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장삿속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할인해 팔고 발표가 났음에도 계속 파는 대형마트를 계속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저들이 장악하고 있어 SNS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은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많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