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폭로 이청호 “운영위에 야유·욕설 하던 이들은 경기동부가 관리하던 총학생회
  • ▲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처음으로 폭로했던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은 11일 “이석기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CNP 전략그룹>이 (이번 진보당 선거 부정사태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때 자신을 이석기 당선자(비례 2번)의 언론 특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전화한 사람은 ‘(비례대표 경선) 소스 코드와 이석기가 무슨 관계냐’면서 해명 글을 올리고 사과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퇴 압박을 받았던 윤금순(1번), 김재연(3번) 당선자 측에서는 연락이 없었지만 유독 이석기 당선자 쪽에서만 전화가 왔다는 설명이다.

    이청호 의원은 전화를 건 사람이 금영재 현 <CNP 전략그룹> 대표이사인 것으로 얼마 전 확인했다고 밝혔다.

    <CNP전략그룹>은 선거 홍보·기획·컨설팅 등이 주요 사업이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30억여원의 선거 관련 사업을 맡겼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이석기 당선자는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전인 지난 2월 <CNP전략그룹>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CNP 전략그룹> 사업부장이자 이 당선자의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후배인 금영재씨가 대표를 이어 받았다.

    이 당선자는 <CNP전략그룹>으로 번 돈을 통진당 장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자금으로 썼다는 게 비당권파 측의 주장이다.

  • ▲ 통합진보당 주요 계파 ⓒ조선닷컴
    ▲ 통합진보당 주요 계파 ⓒ조선닷컴

    나아가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서 주도적으로 당권파를 옹호하며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카피라이터’, ‘원더풀데이’ 같은 아이디의 인터넷 주소(IP)를 역추적해보니 역시 이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사회동향연구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은 ‘이청호 이 사람 돈 것 아닌가?’, ‘이청호 당기위 제소 및 제명 조치 요구한다’ 같은 글을 남겼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CNP전략그룹>이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총학생회와 연관을 맺으며 이들을 우호 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9년 10월 숭실대에서 <한대련> 주최로 열린 ‘2009 서울지역 학생회 선거학교’에 참석한 금영재 대표는 학생들에게 ‘선거 전략전술 수립’이란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학생회 선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완전정복’, ‘학우들 마음을 사로잡는 선전-선거선전의 기획·구도·방법’ 같은 강의가 있었고, 금 대표는 유권자(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방법 등을 강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금 대표가 또 2010년 7월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이 주최한 ‘사상이 있는 문예캠프’ 행사에서 ‘사상과 감정을 움켜쥐는 기획하기’라는 강의도 했다고 전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인 김재연 당선자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학생운동권 단체로 이 행사에서는 진보당 당권파 핵심인사가 ‘MB(이명박 대통령)시대 대민중시대’를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진보당 당권 장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대학 학생회 선거를 기획하고 선거운동까지 했다. 지난 4일 전국운영위원회의 때 야유와 욕설을 하며 당권파를 편들었던 젊은이들도 <서대련>(서울지역대학생연합) 소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