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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욱일승천기가 2012 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전(한국vs일본)에서 등장했다.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8강전. 일본응원단에서 욱일승천기가 발견됐다. 욱일승천기는 가운데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원을 중심으로 햇살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를 가졌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상징이다. 특히 욱일승천기는 1940년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욱일승천기는 국제 사회에서 금기시됐다.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절대 금지하고 있다.
국제사회를 의식한 일본축구협회도 욱일승천기의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 "욱일승천기의 의미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자 입장을 바꿔 반입을 다시 허용했다.
양국간의 긴장감을 잘 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인 응원 문구나 배너,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서는 욱일승천기가 펄럭였다.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한국vs일본)에서 박종우(23)가 펼친 '독도 세리머니'를 정치적이라고 판단했던 FIFA. 일본 관중들이 욱일승천기를 드는 것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물론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드는 것과 관중석에서 관중이 드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국제사회에서 엄연히 금지된 욱일승천기는 묵인하고 대한민국의 독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정치적이라고 판단한 FIFA. 진정한 친일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대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8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7분 뒤 전은하(19)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전반 18분과 37분 각각 연속 골을 내 주며 두 골 차로 패배했다.
일본과의 스포츠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한일전에서 욱일승천기를 계속 봐야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다. 축구협회의 스포츠 외교력이 빵점이란 것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입증되었다. 이 문제는 이제 외교부가 나서야 할 사안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