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수단이 된 서울교육, 엄청난 위기”일부 후보 단일화 과정 불공정 반발이규석, 최명복 후보 단일화 불참..내부 파열음 계속
  • ▲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결선투표에서 20표 중 15표를 얻어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연합뉴스
    ▲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결선투표에서 20표 중 15표를 얻어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도 교육이 거덜 나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진영 단일후보 

    교육부장관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우파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진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선택 12.19 교육게 원로회의’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추대위원 결선투표를 벌여 문 명예교수를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문 교수는 20명의 추대위원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15표를 얻어 3표와 2표를 각각 얻은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서정화 홍익사대부고 교장을 가볍게 눌렀다.

    애초 건강상의 이유로 후보출마를 고사했던 문 교수는 보수진영 단일화에 대한 절박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이 단결해 이번에는 이겨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

    문 교수는 후보수락연설에서 서울 교육을 ‘엄청난 위기’라고 진단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을 역설했다.

    “교육이 이념의 수단이 되는 현상은 서울교육의 엄청난 위기”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을 위한 교육을 펼쳐나가겠다”

    이어 문 교수는 ‘서울 교육’을 교육의 ‘표본’으로 만들겠다며 학교폭력에 대한 근절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서울 교육은 공교육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한민국 교육이 수도 서울에서 가장 좋은 표본이 되도록 서울 교육을 만들어 나갈 것”

    “학교는 가장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난무한 학교폭력으로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고 부모들은 두려워하는 학교를 바꿀 것”

    문 교수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와의 사전 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다. (교육감 출마에 대해)정치권의 권유를 받았다기 보다는 이번에 보수교육감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도 교육이 거덜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00년 제40대 교육부장관을 지낸 문 교수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올해 8월 정년퇴임했다.

    지난 8월 시민회의 설립을 주도하면서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으나 9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사퇴했다.

    이날 문 교수가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됐지만 우파진영 전체의 단일화는 여전히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출마를 선언한 이규석 전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우파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최명복 서울시 교육의원도 단일화 과정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비난하며 독자후보 출마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