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공약, 右 문용린 ‘중1 시험 폐지’..左 이수호 ‘혁신학교 확대’시민단체, 문용린 '통찰력', 이수호 '현장감'에 점수 줘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현안 놓고, 날 선 공방 예상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문용린 우파 단일후보(왼쪽), 이수호 좌파 단일후보(오른쪽).ⓒ 연합뉴스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문용린 우파 단일후보(왼쪽), 이수호 좌파 단일후보(오른쪽).ⓒ 연합뉴스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는 대통령선거전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자들이 6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단 한번의 TV토론회를 앞두고 저마다 묘수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토론 참석자는 이상면 후보(서울대 명예교수), 문용린 후보(우파 단일후보, 서울대 명예교수), 최명복 후보(서울시교육의원), 이수호 후보(좌파 단일후보, 전 전교조 위원장), 남승희 후보(명지전문대 교수, 이상 투표용지 게재 순) 등 5명이다.

    후보자들에게는 ▲ 공교육 활성화 ▲ 고교 다양화 및 특성화 ▲ 학생인권조례와 교권 확립 ▲ 방과 후 학교 등 4가지 공통주제가 주어지며, 이와 관련된 정책발표, 질의 및 반론, 답변 등이 치열하게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이번 TV토론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공약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 아래 정해진 유세일정마저 취소하면서 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 대책 등 민감한 현안이 대선 못지않게 많아, 후보자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파진영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문용린 후보측은 TV토론을 하루 앞둔 5일, 아예 유세일정을 잡지 않고 캠프 안팎의 인력풀을 총동원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인 이수호 좌파 단일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양자 토론을 한 경험이 있어, 큰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이 후보 외에도 다른 후보들이 모두 나오는 만큼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를 비롯한 핵심공약과 정책들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쏠리는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일제교사 존치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사안별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수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유아교육 정책 등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현안을 중심으로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민주 진보 단일후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 정책을 계승할 적자(嫡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투표용지 기재순위 추첨에서 ‘행운의 1번’을 뽑은 이상면 후보는 ‘소크라테스식 교육법’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강점으로 내세워 학부모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최명복 후보는 서울시교육의원으로 시정과 교육정책을 아우른 경험을 무기로 서울교육 현안에 정통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데 토론회 준비의 방점을 찍고 있다.

    유일한 여성인 남승희 후보는 전 서울시 교육협력관을 지낸 경륜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문용린, 이수호 두 후보는 4일 한겨레신문이 주최한 양자토론에서 학생인권조례 등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문 후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독소조항으로 보고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히자, 이 후보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곽 전 교육감의 뜻을 계승해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교실 붕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 문용린 후보

    “현재 불거진 문제들은 과도기적 현상이다. 개선 가능하다”
     - 이수호 후보

    이밖에도 문 후보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대해 ‘현행 유지’ 방침을 밝힌 반면, 이 후보는 ‘표집방식 전환’을 주장했다.

    교과부와 일부 좌파교육감 사이의 갈등을 촉발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교과부 방침대로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후보는 기재를 반대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합동 TV토론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며,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토론회는 KBS 1TV, MBC, SBS, EBS가 생중계하며 서울시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