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TV토론회, 이념 및 이력 검증 이어지며 날 선 공방 전교조 vs 反 전교조, 이수호 후보 과거 전력 놓고 긴장감 팽팽 문용린 vs 反 문용린, 우파 후보들 ‘문용린 깎아 내리기’ 주도
  • ▲ 6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사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TV토론에서 각 후보가 방송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면, 남승희, 이수호, 문용린, 최명복 후보.ⓒ 연합뉴스
    ▲ 6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사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TV토론에서 각 후보가 방송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면, 남승희, 이수호, 문용린, 최명복 후보.ⓒ 연합뉴스

     

    “친북좌파 교육감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 단일후보

    “근거도 없이 친북좌파로 몰고 가는데 음해하지 말라”
     -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좌파 단일후보

    “근거는 민노당 홈피이제에 다 나와 있다”
     - 문용린 후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더 이상 이념적 음해가 있어선 안 된다”
    - 이수호 후보


    # “또 다시 전교조 교육감은 안 된다” vs “전교조 출신이 무슨 큰 죄라도 되냐”

    6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TV 토론회가 이념 및 사상에 대한 검증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날 선 긴장감 속에 열렸다.

    이날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의의 정책대결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후보자간 이념적 대립이 심화되면서 사회자가 주제에서 벗어난 질의, 반론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의를 줬으나, 이념과 사상에 대한 검증공세는 그 후에도 계속됐다.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후보자별 대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이념 공방은 이어졌다.

    양강 구도를 형상하고 있는 이수호 좌파 단일후보에 대해서는 ‘친북 좌파’ 논쟁이 주요 이슈였으며, 이에 맞선 문용린 우파 단일후보에 대해선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의혹 등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전교조 vs 反 전교조

    이날 토론회 최대의 화두는 이수호 후보에게 집중된 '친북좌파' 논쟁이었다.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은 연합전선을 구축,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먼저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친북좌파 논란을 스스로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립 양상을 띠는 것이 현실. 저를 친북좌파로 몰고 가는데 구체적 사례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음해하지 마라”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해 달라.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더 이상의 이념적 음해나 폄훼가 일어나선 안 된다”

    이 후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반론이 이어졌다.

    특히 문 후보는 그동안 보여 준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강하게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가 올린 글이 민노당 홈페이지에 다 나와 있다. 전문을 보여드릴 수도 있다”
     - 문용린 후보

    나아가 문 후보는 작심한 듯 전교조 교사들을 공교육 활성화를 가로막은 주범이라고 몰아 붙였다.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는 전교조 교사들. 전교조 위원장까지 지낸 이수호 후보는 전교조의 정치관여 활동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문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전교조 교사들이)아무 인센티브도 없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교조 교사라고 나무라는 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르게 바꾸지 말자는 얘기”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의 이념을 문제 삼았다.

    “전교조 일색인 혁신학교는 재고돼야 한다”
     - 최명복 후보

     

    # 도덕성 검증 논란, ‘문용린 vs 反 문용린’

    이수호 후보에 대해 친북좌파 의혹이 집중됐다면 문용린 후보에 대해서는 사교육업체와의 유착의혹과 관련된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문용린, 이수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다른 후보들이 공격을 주도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부장관을 하고,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다”

    “서울대 교수 시절에는 사교육업체에서 연구책임자를 지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사교육업체 유착 비리로 물러난 공정택 전 교육감의 사례가 반복될까 우려된다”
     - 최명복 후보

    “교육수장이 용역업체와 부적절한 밀착관계를 가진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도덕성 문제”

    “문 후보는 교육부장관 재직 시에도 도덕성 문제로 6개월만에 중도하차한 것으로 기억한다”
     - 남승희 후보

    이어 남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이수호, 문용린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여전히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후보, 이념적으로 편향된 후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 학생인권조례..문용린-이수호 분명한 색깔 드러내

    관심을 모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문용린, 이수호 두 후보의 대립이 눈길을 모았다.

    먼저 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문 후보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곽 전 교육감에 대한 계승의지를 나타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를 싸움 붙이려는 의도가 깃든 잘못된 정책”
     - 문용린 후보

    “학생들 스스로 뭔가를 깨닫게 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 다른 사람 인권도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게 옳다”
     - 이수호 후보

    다른 후보들 역시 현행 인권조례의 독소조항을 거론하며 수정 혹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인권조례가 상위법과 하위법 간 조화를 잘 이뤘는지, 충분한 사회 논의가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인권교육 없이 논란이 되는 요소를 넣었다”

    “인권조례가 막아 놓은 소지품 검사와 간접체벌을 허용하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 이상면, 남승희, 최명복 후보


    # 혁신학교..이수호 vs 反 이수호

    학생인권조례와 함께 이번 교육감 선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서는 ‘이수호 vs 反 이수호’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 후보는 예상대로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를 주장하면서, 이를 공교육 활성화의 대안으로 내세웠다.

    “서울형 혁신학교로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

    그러나 곧바로 우파 후보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전교조 교사 일색인 혁신학교는 재고돼야 한다”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 특혜로 다른 학교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
     - 최명복, 남승희 후보


    # 중1 시험 폐지’..우파 후보들 깎아 내리기 앞장서

    문용린 후보의 대표공약인 ‘중학 1학년 시험 폐지’에 대해서는 우파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중1 시험 종류가 3가지인데 무엇을 폐지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육감 업무와 교과부 업무를 혼동하는 듯한 데 교육감에 맞는 공약을 했으면 좋겠다”
     - 최명복 후보

    “중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에게 시험을 못 보게 하고 다른 평가로 흩트려 놓으면 중학교 교육이 무너진다”
     - 이상면 후보


    #후보들 열띤 정책선전..차별화 부각 위해 애써

    정책 및 공약 측면에서 후보들은 공교육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해법은 서로 달랐다.

    문용린 후보는 정치와 부패가 교육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겠다며, 교원업무 경감을 강조했다.

    이수호 후보는 서울형 혁신학교를 확대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입식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상면 후보는 교육의 자주성 확립과 수업방식 개선의 필요성을, 최명복 후보는 교원업무 경감과 교원복지 강화를, 남승희 후보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먼저라고 각각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