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에 김동연..윤창중 "안보-금융위기에 서둘러 발표했다"
  • 청와대는 2일 새 정부 국정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하는 등 정부 인선을 일부 발표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에 김동연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신설된 직제로 지난 정부의 국무총리실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 ▲ 왼쪽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 연합뉴스
    ▲ 왼쪽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 연합뉴스

     

     

  • ▲ 왼쪽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 연합뉴스

    국정원장에 내정된 남 전 육군참모총장은 44년생으로 육사 25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출신인 남 내정자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특히 대선 기간에는 박근혜 캠프 국가안보특보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첫 육군참모총장이 됐지만 당시 청와대의 군인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12·12사태와 관련해 육군대학에서 “자랑스런 군복에 때를 묻힐 수 없다”는 강의를 펼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서울(59) ▲배재고 ▲육사 25기 ▲6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수방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

     

     

  • ▲ 왼쪽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 연합뉴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신제윤 기재부 1차관은 5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관리관 등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이후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에는 금융분과장으로 활약하면서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4명의 최고 협상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미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58년생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4회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 ▲ 왼쪽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 연합뉴스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김동연 기재부 2차관은 57년생으로 국제대 법학과 출신이다.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과 지난 정부에서는 청와대 국정과제 비서관과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행시(26회)를 통과해 공직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공직생활에서도 전공을 살려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과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등을 역임하면서 경제정책 수립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특히 MB정부 당시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적극적 경제-금융정책을 수립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북 음성(57)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3회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전략기획관(2급),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 인사청문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아직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없는 직제’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국무총리실장으로 우선 임명할 계획이다. 이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추후 국무조정실장으로 재발령 받게 된다.

    윤창중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현재 국가안보상황과 금융시장상황을 고려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을 우선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조직법 개편 표류와 인선이 늦어지면서 우려됐던 주요 기관장들이 일부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안보-경제 초기 진용이 어느정도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조직법 통과의 경우 박 대통령이 3일 여야 대표단과 청와대에서 직접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 장관급 인사청문회 등에서 청와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말인 토요일에 전격적으로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한 것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