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질질 짜게’ 하는 연례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포어 이글(KR/FE)’2주 간 연합지휘소 훈련이어 실 병력이 뛰는 야전 훈련…항모, F-22 참여
  • 북한 김정은이 지난 5일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협박을 시작으로 매일 협박성명을 내놓고 있다. 군 당국은 그 이유를 오는 3월 11일부터 실시하는 ‘키 리졸브/포어 이글(KR/FE)’ 훈련 때문으로 보고 있다.

    ‘키 리졸브/포어 이글(KR/FE)’ 훈련이 어떤 것이기에 김정은이 저렇게 질질 짜는 걸까?

  • ▲ 김정일이 죽고 난 뒤 김정은이 질질 짜지 않는 날이 드문 것 같다. [사진: 연합뉴스]
    ▲ 김정일이 죽고 난 뒤 김정은이 질질 짜지 않는 날이 드문 것 같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21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는 “오는 3월 11일부터 ‘2013년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 연습(Foal Eagle Exercise)’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키 리졸브 연습은 쉽게 말해 북한군의 기습남침에 대비한 한미 연합군의 연례 훈련이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에 맞서는 작전 수행능력 향상, 최대 65만 명에 달하는 美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 한국군의 전쟁 수행능력 유지 등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CPX)’이다.

    지휘소 훈련의 특징은 실제 병력은 약간만 움직이고, 사령부급 상황실끼리 통신을 통해 벌이는, 일종의 ‘워 게임(War Game, 전쟁 시뮬레이션 회의)’이다.

  • ▲ 2012년 키 리졸브/포어 이글 훈련을 위한 장비를 내리고 있다.
    ▲ 2012년 키 리졸브/포어 이글 훈련을 위한 장비를 내리고 있다.



    2013 키 리졸브 연습의 특징은 과거와 달리 우리 군의 합참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여기에 따라 미군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한미 연합사와 합참은 2015년 12월로 예정된 한미연합사 해체와 한국군의 전작권 단독행사에 맞춰 키 리졸브 훈련의 구성도 조금씩 바꾸고 있다. 

  • ▲ 키 리졸브/포어 이글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평균적인 규모.
    ▲ 키 리졸브/포어 이글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평균적인 규모.



    이번 키 리졸브 훈련을 위해 한국군은 1만여 명, 미군은 3,500여 명이 참가한다. 이 밖에도 유엔군 사령부에 참여하는 덴마크,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도 일부 병력을 한국에 파병한다.

    유엔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감독관을 보내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다.  

    김정은 패거리가 키 리졸브 연습보다 더 무서워하는 건 실은 ‘독수리 연습(Foal Eagle Exercise)’이다.
     

  • ▲ 한미연합훈련 중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호에 올라 경례를 받는 이홍희 前해병대 사령관.
    ▲ 한미연합훈련 중 美7함대 기함 블루릿지호에 올라 경례를 받는 이홍희 前해병대 사령관.



    2013년 독수리 연습은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은 3월 11일부터다.

    키 리졸브 연습에 이어 실시하는 독수리 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들이 대거 참여해 우리나라와 그 주변에서 실제 훈련을 벌이는 것이다.

    이번 독수리 연습에서 한미 연합사와 주한미군은 한국군과 함께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했던 지상기동, 공중, 해상, 해병대 상륙작전, 특수작전 등 20여 개의 연합 및 합동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장병 20만여 명과 대부분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1만여 명이 참가한다.

  • ▲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의 모습. 보통 이 정도 규모의 미해군이 독수리 연습에 참여한다.
    ▲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의 모습. 보통 이 정도 규모의 미해군이 독수리 연습에 참여한다.



    미군 병력만 참가한다면 김정은 패거리가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미군은 대규모 전력을 보내고 있다.

    올해 독수리 연습에는 일본 요코스카에 모항(母港)을 둔 제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CVN-73, 배수량 9만7,000톤)호와 이를 호위하는 항모 강습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美공군은 태평양 공군에 배치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융단폭격의 원조’라는 B-52H 전략 폭격기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美해병 제3원정군(MEF-Ⅲ) 병력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 워싱턴 항모 강습단(CSG-7)에는 항공모함이 탑재한 80여 대 전술기의 항모 항공단(CVW-5)뿐만 아니라 핵추진 공격잠수함 2척, 이지스 순양함 2척, 이지스 구축함 3~5척 등 총 19척의 전투함이 소속돼 있다.

  • ▲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주둔 중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김정일은 F-22가 영공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로 숨어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주둔 중인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김정일은 F-22가 영공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로 숨어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美공군이 보내는 F-22 랩터는 아직 이를 이길 스텔스 전투기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는 기종이다. 2005년 6월 김정일이 숨어 있던 특각 상공을 휘젓고 다녔던 F-117 스텔스 전폭기보다 그 성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김정일은 F-117이 퇴역한 뒤 F-22가 북한 상공에 나타나자 지하 벙커에 숨어 한동안 지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 ▲ "아직 100발 남았다.."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B-52H 전략폭격기의 폭격 장면.
    ▲ "아직 100발 남았다.."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B-52H 전략폭격기의 폭격 장면.

    B-52H 전략 폭격기는 취역한 지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500파운드(224kg) 폭탄 200여 발을 탑재하는 B-52H는 '융단폭격의 원조'다.
    B-52H의 '폭격 주특기'는 폭격 지역 전체에 생물체를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무기'인 美해병 제3원정군은 미군이 단 3개 보유한 부대다.
    제3해병사단과 제1해병 항공여단, 제3해병원정여단이 주축인, 축소된 군단급 부대다.

  • ▲ 항공모함과 나란히 항진하는 해병대용 강습상륙함. 중형 항모 크기다.
    ▲ 항공모함과 나란히 항진하는 해병대용 강습상륙함. 중형 항모 크기다.



    제3원정군에는 제3해병사단, 제1해병 항공여단과 제3해병 군수단과 함께 제3정보대대, 제7통신대대, 제3무전대대, 제5항공 해상사격 연락중대, 제3해병원정여단(제31해병원정대 포함)이 소속돼 있다.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美해병이 이들의 일부라 하더라도 그 병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제3해병원정군은 고속상륙정(LCVP), 초대형 수송기 C-5 갤럭시, 강습용 수송헬기 CH-53 스탈리온, 중형 수송헬기 CH-46 시나이트, 공기부양정과 상륙함(LST) 등을 갖추고 있다.

  • ▲ WASP급 강습상륙함 2번 '에섹스'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적도 있다.
    ▲ WASP급 강습상륙함 2번 '에섹스'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적도 있다.



    美해병은 자체적으로 강습 상륙함도 보유하고 있다.
    보통 배수량 4만톤 내외로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 수준이다.

    그 중 대표적인 WASP급 강습상륙함(LHD)은 길이 253m, 폭 31.8m, 만재 배수량 4만여 톤으로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AV-8B 해리어Ⅱ 6대, AH-1W 수퍼 코브라 헬기 4대, CH-46 시나이트 헬기 12대, CH-53 시 스탈리온 헬기 9대, UH-1N 헬기 4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내부에는 M1A2 전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 공기부양정 LCAC를 3대 싣는다.

  • ▲ 미해병대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 AV-8B. 미해병은 최근 영국군이 내놓은 AV-8B 전투기 48대를 웃돈 주고 사기도 했다.
    ▲ 미해병대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 AV-8B. 미해병은 최근 영국군이 내놓은 AV-8B 전투기 48대를 웃돈 주고 사기도 했다.



    이 정도 해병대 병력이 우리나라 해병대와 힘을 합하면 북한군의 배후를 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대규모 병력과 첨단 장비가 매년 우리나라에 오는 이유에 대해 미군 측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독수리 연습 같은 훈련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 및 정전협정의 정신에 입각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훈련은 한미연합군의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필수적이며, 독수리 연습은 양국군에게 소중한 군사훈련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 ▲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반대하며 시위하는 사람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반대하며 시위하는 사람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김정은 패거리와 국내 종북 세력들이 이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북침연습’이라며 난리를 치고, 정전협정 파기를 요구하는 것도 이런 한미 연합사의 정신과 미군의 ‘의리’를 깨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 패거리와 국내 종북세력의 반대에도 묵묵히 훈련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패거리의 '패악질'이 계속되자 연합군도 가만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합참이 "도발하면 원점은 물론 지휘부까지 없애 버리겠다"고 한 데 이어 8일에는 국방부가 대변인을 통해 "만약 핵도발을 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소멸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반응을 보였다.

    미군 또한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우리는 한국을 꼭 지킬 것이다. 만약 도발한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를 했다.

  • ▲ 북한군 해군경비정에 탄 김정은과 그 패거리들. 만약 김정은 패거리가 한미 양국에게 '핵장난'을 친다면 이런 배를 타고 피난가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다.
    ▲ 북한군 해군경비정에 탄 김정은과 그 패거리들. 만약 김정은 패거리가 한미 양국에게 '핵장난'을 친다면 이런 배를 타고 피난가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패거리가 과거처럼 한미 연합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했다가는 쪽배를 타고 피난가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