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 폭탄 막을 대책, 주변에 있다

북한 EMP 폭탄, 대응방법은 없는 걸까?

패러데이 케이지나 접지 통해 순간적인 전자기파 막을 수 있어
일부 군 시설에만 방호시스템 적용…EMP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준비 부족이 문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3.05.22 21: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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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저위력(low-yield) 핵무기는 엄청난 폭발력은 없지만,
많은 방사선을 방출시켜
전자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EMP(Electro Magnetic Pulse) 효과]를
노릴 수 있다.

EMP 폭탄은 전자망을 마비시켜
통신-교통-금융-재무-식량 등 현대 문명과

3억 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지탱하는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
EMP공격으로 인한 시스템의 마비는 몇 달에서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북한이 핵폭탄을 탑재한 ICBM 한 개만 쏘아도
미 본토에 전자기파 재앙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남극궤도를 도는 위성을 활용해 ICBM을 쏠 경우,
방어대책이 없다.

따라서 북한의 ICBM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정밀한 국지타격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대만-이스라엘-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EMP공격에 대한 전자망 강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

<제임스 울시> 前CIA 국장과 EMP 전문가 <피터 프라이> 박사가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오피니언에 보낸 공동 기고문 내용 중 일부다.

이들의 지적은 맞다.
북한은 [핵보복]을 당할 [열핵폭탄] 보다는
IT기기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나 미국의 인프라망을 마비시킬
[EMP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지적은 북한의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6일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 내용이다.

“핵(核) 타격으로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아직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설 것이다.”


프라이 박사는 예전부터 [세상이 알지 못하는 정밀 핵 타격 수단]이라는 것이
소형 핵폭탄을 이용한 [EMP 폭탄]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이미 EMP 폭탄을 만들었다?


EMP 폭탄의 원리는,
1925년 물리학자 <콤프턴(Arthur H. Compton)>이 발견한 효과를 바탕으로 한다.
고에너지의 빛을 원자번호가 낮은 원자에 쏘면 전자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핵폭발로 이런 효과가 일어난다는 걸 처음 알아낸 건 미국이다.

미국은 1962년 7월 9일,
지상 9km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는 <강한 불가사리(Starfish Prime)> 실험을 실시했다.
이때 핵폭발 지점에서 1,500km 가량 떨어진 하와이 일대의 가로등이 꺼지고,
전자장비가 고장 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은 이후 EMP를 무기로 사용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소련도 이를 따라했다.
당시 미국은 EMP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1962년부터 1963년 사이 47번의 연속 핵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핵폭발 없이도 강력한 EMP를 발사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플럭스 압축장치(FCG)>를 이용한 EMP 무기다.
통상 폭탄으로 터지는 <E-폭탄> 내부에서 처음 발생한 약한 EMP를
<플럭스 압축장치>로 수천만 배 강한 전자기 펄스로 바꾼다.

이렇게 생긴 EMP는 마치 파도치는 것과 같이 대기 중에 퍼지며
주변의 전자기기 회로에 과부하 전류를 흘려 넣는다.
회로는 타버리고, 장비는 못 쓰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비핵 EMP 폭탄>은 몇백 달러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베이> 같은 사이트에서는 <EMP 폭탄> 설계도를 수십 달러에 팔기도 한다.

서방 국가들은 북한이 이런 <플럭스 압축장치>를 활용한 <EMP 폭탄> 보다는
소형 핵무기를 활용한 <EMP 폭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플라이> 박사는
2004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MP폭탄을 개발한 러시아 과학자가
EMP 폭탄의 설계정보가 북한으로 유출됐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설계도를 손에 넣었으니 몇 년 내로 <EMP 폭탄>을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일단 핵무기 제조에 성공하면,
슈퍼 EMP 기능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몇 년 안에 북한이 슈퍼 EMP폭탄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플라이> 박사는 이때의 폭발력으로 미루어 북한이 EMP 폭탄을 테스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가 아니면,
당시 핵실험은 실패로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통 핵무기가 10~25kt의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다고 생각했는데,
불과 1~3kt 정도의 폭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낮은 폭발력이,
바로 수퍼 EMP 폭탄의 특징이다.”


<EMP 폭탄>은 <콤프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터질 때 마치 폭탄이 불발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핵실험 실패]로 착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EMP 폭탄,

대체 왜 무서운 걸까?


<플라이> 박사의 설명대로 북한이 EMP 폭탄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그게 왜 그렇게 무서운 무기일까.

이는 현재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MP 폭탄>이 지상에서 터질 경우에는
건물, 각종 금속선 등에 전자기파가 가로 막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터뜨릴 경우에는,
폭발 고도에 따라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대기권 밖에서 <EMP 폭탄>을 터뜨리면,
지상에는 핵폭발이나 방사능 피해가 거의 없다.
대신 그 고도에서 보이는 모든 곳의 전자장비는 죄다 전자기 펄스 공격으로 고장이 난다.



美대륙과 같은 넓이의 적국을 공격하려면, 지상 400km 상공에서 터뜨리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도 60~90km 정도만 돼도, 대부분의 전자 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다.

여기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자.

모두가 [전자기기]에 지배를 받고 있다.

각종 모바일 기기-PC-통신 교환시설-교통신호시설-금융정보시스템 등 IT 기반 기기에서부터,
전력-상하수도 시스템-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ECU까지,
[전자기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거의 없다.

이런 것들이 모두 마비된다면,
대형 교통사고는 물론 금융-통신-전력-상하수도 등 각종 기간망이 마비되고,
법 집행 기관-방재 기관-언론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사회 전체가 마비된다.

그렇다면 <EMP 폭탄>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설이 EMP 공격에 제대로 대비를 않고 있다는 점이다. 

EMP를 막는 방패는?

패러데이 케이지


핵폭탄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뿜어내는 전자기파는 불과 몇 나노초 동안만 지속된다.
그러나 전자기파의 강도는 최대 50kV/m 정도여서,
거의 모든 전자장비 회로를 태워버린다.

그런데 이런 전자기파를 막을 수 있는 [방패]는 손쉽게 만들 수도 있고,
시중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CD나 DVD 같은 광디스크로 백업을 해놓으면 된다.
광디스크는 레이저로 데이터를 새기는 방식이라 EMP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요한 전자기기 중에 소형 장비는 시중에 판매하는 <EMP 보호케이스>를 이용하면 된다.
임시변통으로는 구리선 등으로 새장처럼 만든, <패러데이 케이지>를 쓰거나
컨테이너에 접지를 해 내부에 보관하면 된다.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
대부분의 전자장비는 전원을 꺼두면,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개인들의 보호 대책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가 문제다.
전력-상하수도-교통신호 등은 EMP 방호가 매우 어렵다.



군의 경우,
유사시 국가 지휘부가 들어가는 주요 벙커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벙커 등에
2015년까지 EMP 방호시설을 갖추는 중이다.

하지만 주요 작전사령부급 지휘부대 중
EMP 방호능력을 갖춘 곳이 1.4%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국회 국방위 안규백 의원(민주당)이 2012년 10월 공개한 내용이다.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전자파 차폐 대상부대 및 전자파 방호능력 구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EMP방호능력이 필요한 시설 221개소 중
2012년 8월까지 3개 시설에 대해서만
EMP방호능력을 확보했다.
4개소는 EMP방호를 위한 시설공사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안규백 의원이 지적한 221개 군 주요 시설은
작전사급 사령부와 연대급 이상의 지휘통제시설들이다.
이는 국방부에서 규정한 EMP 차폐시설 설치 시설이라고 한다.

안 의원은 북한의 핵개발 능력과 EMP장비 입수 정보 등으로 미뤄봤을 때
우리 군의 EMP방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08년 美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EMP위원회에서
북한이 EMP 관련 장비를 입수했다는 정보가 공개된 바 있다.
이미 핵무기까지 만든 북한이라면 EMP 무기도 충분히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군 주요 지휘시설은 사실상 북한 EMP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안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전자 관련 북한 동향>을 인용해
북한의 EMP 공격 가능성에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EMP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가 수 차례 있었다.
정보 당국 또한 북한의 EMP 공격을 걱정하고 있다.
북한이 EMP무기로 우리 군의 지휘망을 무력화하겠다고 시도할 게 뻔한 일 아니냐.
북한의 공격을 고려한 우리 군의 EMP방호능력 확보가 절실하다.”


안 의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EMP방호시설을 갖춘 곳들은
작전사급 고위 지휘시설들에 한정돼 있다고 한다.
이마저도 부대 이전 소요가 제기된 곳들에 국한됐다고 한다.

“EMP 차폐시설을 제대로 갖추려면, 사실상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한다.
이미 설치가 된 곳은 시설을 새로 지은 곳이고,
현재 공사 중인 곳도 부대를 이전하는 곳이다.

결국 국방예산의 부족이 EMP 방호능력 부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북한은 거의 10년 전부터 <EMP 폭탄>을 개발하고 있음에도
군 당국이 여기에 대한 대응책을 [후순위]로 미룬 게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북한의 <EMP 폭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과 달리
미국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플라이> 박사의 주장이다.

“美의회 의원들은 (북한의 <EMP 폭탄>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하원에는 <EMP 폭탄>에 대비하는 <방패법안(Shield Act)>이 발의돼 있다.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정부의 이런 대비를 본 민간 군사연구가들은
북한의 <EMP 폭탄> 공격 가능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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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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