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의 [전승절 열병식]을 보도한 채널 A 방송화면 캡쳐.
    ▲ 북한의 [전승절 열병식]을 보도한 채널 A 방송화면 캡쳐.

    7월 2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27개국 대표단과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같은 날, 평양에서는
    [전승절 열병식]이 열렸다.
    열병식에는 대규모 병력과 함께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던 무기들이 등장했다.

    북한은
    김일성 시절부터
    7월 27일 정전 협정일을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이 6.25전쟁에서 이겼다고 선전해 왔다. 

    특히 김정은은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은 뒤
    2012년부터 평양 고위간부의 차량 번호를 [727]로 바꾸는 등
    [전승절]을 선전선동의 핵심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이런 정황 때문에
    올해 [전승절]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과 함께 싸웠던 중국 공산군 등 3,000여 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관측대로 [전승절 열병식]에는
    대규모 병력과 함께
    북한이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무기들이 등장했다.

  • ▲ 북한군 열병식 중 등장한 [핵배낭] 부대의 모습. 진짜 핵폭탄인지는 알 수 없다.
    ▲ 북한군 열병식 중 등장한 [핵배낭] 부대의 모습. 진짜 핵폭탄인지는 알 수 없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방사능 표시]가 된 배낭.
    북한군 병사들이 가슴에 멘 배낭은
    과거 미군과 소련군이 개발했던 [핵배낭]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핵배낭]인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더티 밤](Dirty Bomb)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티 밤](Dirty Bomb)은
    고성능 폭탄 주변에 방사능 물질을 둘러,
    폭탄이 터지면 방사능 물질을 공기 중에 뿌리는 무기다.
    방사능 물질만 있으면
    만들기도 쉽고 제조비용도 저렴해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무기다.

  • ▲ 과거 중국 TV에서 방영한 북한군 열병식의 KN-06. 중국제 HQ-9 지대공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 과거 중국 TV에서 방영한 북한군 열병식의 KN-06. 중국제 HQ-9 지대공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눈에 띠는 무기는
    북한군이 만들었다는 지대공 미사일 <KN-06>.
    1970년대 후반 러시아가 만든 <S-300> 초기형을 개량한
    중국제 <HQ-9>을 북한이 다시 개량했다는 분석이 많다.

    <KN-06>은
    대형 트럭에 3기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사정거리는 100~150km로 보이며,
    화력통제레이더는
    소련의 구형 지대공 미사일인 <SA-10>의 것을 사용한다.
    길이 6.8m, 탄두중량 180kg인 미사일은
    발사 후 마하 4 내외의 속도로
    고도 35km, 반경 100km 이내의 전투기를 요격한다.

  • ▲ 열병식에 등장한 H-5 경폭격기. 속도가 느리고 폭탄 탑재량이 적어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
    ▲ 열병식에 등장한 H-5 경폭격기. 속도가 느리고 폭탄 탑재량이 적어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



    만든 지 너무 오래돼 비행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겼던
    <H-5> 폭격기도 열병식 상공을 비행했다.

    <H-5> 폭격기는
    중공 하얼빈 항공공사가
    소련제 <IL-28> 폭격기를 라이센스 생산한 모델이다.
    루마니아와 북한이 사들였다.
    북한은 <H-5> 폭격기 8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H-5> 폭격기는
    소련이 1950년대 만든 기종으로
    속도가 느리고, 항전장비가 구식인데다
    폭탄 탑재량도 3톤에 불과해, 우리 공군의 <F-15K>의 절반도 안 된다.

    때문에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 북한군이 80년대 독일 무역상을 통해 밀수입한 500MD. 북한군은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사용한다.
    ▲ 북한군이 80년대 독일 무역상을 통해 밀수입한 500MD. 북한군은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사용한다.



    북한이
    1980년대 독일 무역상을 통해 밀수입했던
    <500MD> 헬기도 열병식 상공에서 편대비행을 했다.

    <500MD>는
    우리 군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량 헬기로
    TOW 대전차 미사일이나 7연장 70mm 로켓포드를 장착해
    장갑차량 공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군은 <500MD>를
    특수부대의 기습침투용으로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 ▲ 김정은과 최룡해, 중국 부주석 리위안차오 등이 열병식을 보고 있다.
    ▲ 김정은과 최룡해, 중국 부주석 리위안차오 등이 열병식을 보고 있다.



    북한군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지금까지 숨겨왔던 무기들을 대거 공개한 데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중국 어선들의 조업중단 등
    돈줄이 막힌 김정은 입장에서는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을 대남도발 보다는,
    중국 부주석 등 해외 VIP를 초청해
    자신들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