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모렐(54) 미국 중앙정보국(CIA) 차장은 경험이 부족하고 불안한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북한이 개발 중인 핵·미사일 문제가 결합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모렐 차장은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은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 능력의 측면에서 결국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A 최고위 간부가 한동안 전쟁 위협을 가했던 '김정은의 북한'에 관해 직접적으로 견해를 밝히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모렐 차장은 북한을 2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이란, 전 세계 알카에다 조직망 등에 이어 위협적 존재로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신형·화학무기를 보유한 시리아 정권이 내전으로 붕괴된 뒤 파키스탄을 대체할 새로운 '알카에다의 은신처'로 부상한다면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시리아가 미국 안보에 해가 될 가장 큰 위협으로 거론했다.

    모렐 차장은 시리아 내전이 고조되면서 알카에다 연계조직과 함께 무기를 들고자 시리아로 들어가는 외국인 전투원 수가 이라크보다 많다면서 "시리아 정부의 무기는 누구나 구할 수 있고 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의 현 상황을 볼 때 시리아 내전은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이슈일 것이라며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폭력 상황이 주변 레바논이나 요르단, 이라크로 번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렐 차장은 이란과 관련해서는 핵개발을 통해 중동지역에서 패권을 차지하려는 야욕이 미국을 우려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지역에서 이란, 온건 수니파 국가들, 서방 간 냉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 6월 모렐 차장은 33년간 몸담았던 CIA를 떠나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에이브럴 헤인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법률 보좌관이 후임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