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박사란 인물이 나타났다. 그래서 많은 이공계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황우석 바람’이 ‘허풍’으로 끝나버린 지금 우리 이공계인들의 마음 속에는 찬 바람만 쌩쌩 불고 있을 따름이다.

    홍준표 의원은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었나. 부패를 척결하는 검사 이미지로 기반을 닦았고 국민적 희망을 해결해주는 법안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 물론 그 법안이 좋은지 나쁜지는 나중에 이야기하자. 일단 홍 의원은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김씨는 무슨 해답을 얻어야 하나. ‘이공계 살리기’인 것이다. 김씨는 IT문제에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이공계인들의 권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김씨의 블루오션이다.

    한국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학위를 받기 위해 교수들에게 약점잡혀 지낸다. ‘월-화-수-목-금-금-금’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대학원생들도 사람인데 자신들의 귀한 시간을 그렇게 빼앗기니 그것을 본 고교생들이 왜 어려운 이공계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렇게 노력하고도 수많은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전락하고 있나.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해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비슷한 성적을 가진 상경계열 젊은이들이 화려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많은 이공계인들은 경탄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이공계 병역특례 노동자들이 병역특례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근무 기업을 그만두면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이공계가 인기를 끌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암담한 현실인 것이다.

    어떤 이는 ‘이공계 살리기’를 이야기하면 그럼 인문계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 간단한다. 인문계 가운데 기초 인문학과 같은 기피분야 살리기도 나름대로 노력하면 된다. 물론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기초 인문학보다는 이공계이다. 이공계는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것이지만 기초 인문학은 적어도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이공계 권익보호에 관심가지면 ‘김사모’ 생긴다

    지난 2002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생의 일등공신은 노사모였다. 아마 김씨도 김사모를 갖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공계인 권익보호에 나서야 한다. 이공계 젊은이들과 수시로 대화를 해야 한다. 대학으로 찾아가서, 산업현장으로 찾아가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공계인들과 대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사모’가 생겨난다. 지금처럼 책상 앞에 앉아 IT가 우리의 블루오션이라고 상투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해서는 절대 ‘김사모’는 생기지 않는다.

    이공계 젊은이들은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대학원생들은 교수들에게 약점잡혀 있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근무환경과 연구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병역특례 노동자들은 무엇을 요구할까? 정부의 각종 금지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기업에 약점잡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복무기간 단축도 요구할 수 있다.

    이공계 직장인들은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비교적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형 국가프로젝트 등을 마련해 생활 안정을 도와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이공계인들의 바램 외에도 김씨는 한국 이공계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가령 이공계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지금의 낙후되고 침체되어 있는 한국 이공계 대학원이 일시에 번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공계 박사과정 대학원에 가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비용들여 해외유학을 떠나던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국내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국내 대학원의 질을 높이고 해외로 빠져 나가는 인재들을 국내에 잡아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도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 가운데 상당부분이 국내 대학원에서 진행된다. 이는 곧 무엇을 의미하나. 국내 대학원이 발전해야 국내 중소기업들도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국내 경제가 발전하려면 국내 대학원이 발전해야 한다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대안은 이공계 우수 대학원생들에게 병역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를 생각해보자. 박 전 대통령은 과학입국이란 목표를 내걸고 과학원을 설립했다. 허허벌판에 학교를 세워 기능인력을 길러내고, 설계인력-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했다. 이때 세워놓은 과학한국의 기반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박 전 대통령이 세워놓은 과학한국의 틀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 이를 다시 세우는 역할을 김씨가 하면 김씨는 대통령도 될 수 있다.

    김씨의 온라인 선거전략

    이제는 김씨의 웹사이트를 보며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김씨의 웹사이트도 평범한 것은 마찬가지다. 김씨 입장에서는 개성있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꿈이 있는 경기도, 함께 뛰는 김영선’이란 문구는 진부하고 경기도민들의 가슴을 흔들만한 이야기도 되지 못한다.

    김씨는 홍준표 의원의 ‘아파트 반값’처럼 대중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핵심 메시지를 좀 고안해 보라. 현재 김씨가 내세우고 있는 공약들은 대개 평이한 수준의 공약들이다. 개성이 없다.

    그리고 김씨의 홈페이지에서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은 ‘왜 김영선인가?’ 하는데 대한 답변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홍준표 의원의 홈페이지를 보고 참고하여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원래 김씨 홈페이지로 들어가는 ‘메인’ 버튼이 너무 작아서 찾기 힘들다. 이것도 좀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옆에 ‘다음’이라는 버튼이 있어 눌러봤더니 경기도 지역별 비전이 나왔다. 그런데 김씨의 사이트를 처음 들어와 본 사람들은 이 기능을 잘 모를 듯 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설명이 좀 필요할 듯 하다.

    이제는 김씨의 원래 홈페이지로 들어가보자. 우선 사진이 너무 평이하다. 그리고 얼굴이 잘 안 보이는 것도 문제다. 경기도 지사 선거용 웹사이트에 얼굴이 집중 클로즈업 되었다면 원래 홈페이지에서는 얼굴 전체와 가슴 주변까지 나오는 사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어린이나 애완동물과 같이 찍는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 3대비전-경기 5대 광역별 비전 등은 너무 복잡하게 되어 있다. 온라인도 그렇고, 오프라인도 그렇고 결국 선거전의 메시지는 단순해야 한다. 한 방에 통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홍 의원의 사례를 보자. ‘아파트 반값’ 이 한 방에 통한다. 그런데 김씨 웹사이트의 비전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복잡한 사항은 뒷부분으로 치우고 핵심만 올려라. 간단한 핵심사항 하나로 끝장을 봐야 한다.

    가령 ‘친환경 개발 경기도 발전기금 조성’이라는 거대 이슈를 꺼내들 수 있겠다. 쉽게 말하면 경기도는 서울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제대로 한강 주변 지역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가를 철저히 서울시와 중앙정부로부터 받아내겠다고 공약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경기도 대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