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dpa=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 감청을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10년 이상 해왔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가 NSA '특별수집활동'에 'GE 메르켈 총리'로 표시됐다고 전했다. GE는 독일을 의미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과거 표기방식이다.

    이 주간지는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합법적으로 등록된 스파이 지국을 운영한 것이 아니라 첨단장비들을 동원해 독일 정부를 감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은 이어 2010년 비밀서류를 근거로 미국 NSA가 세계 약 80개 지역에서 유사한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파리를 비롯해 마드리드, 로마, 프라하,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등이 포함된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도·감청 프로그램에 항의했다.
    항의 집회는 정파를 초월해 약 100개 단체가 조직했으며, 이들은 미국의 이러한 활동에 대한 투명성과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요구했다.

    이들은 57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의회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