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델리=연합뉴스)  파키스탄 반군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지도자인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국 무인기 공격에 사망했다.

    파키스탄 언론은 2일 정보관리들의 말을 빌려 34세로 추정되는 메수드가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의 수도 미란샤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단디 다르파켈' 마을에서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메수드는 당시 정부가 제안한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하고자 탈레반 지휘관 25명과 함께 있다가 4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수드와 함께 있던 무장대원 3명도 숨졌다.

    그가 단디 다르파켈 마을에서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보관리들과 탈레반은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그의 장례식을 2일 미란샤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수드 사망 직후 비상회의를 열어 지휘관 2명을 지도자 후보로 뽑았으며 향후 이들 중 1명이 지도자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수드는 2009년 8월 파키스탄탈레반 창시자인 바이툴라 메수드가 미국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뒤 후계자 자리 다툼 끝에 지도자에 올랐다. 그는 2009년 아프간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중앙정보국(CIA) 직원 등 미국인 7명이 숨진 사건에 연루돼 수배됐다. 미국은 그동안 메수드 검거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 상태였다. 2010년에는 한때 메수드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다.

    2007년말 다양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결성해 만든 파키스탄탈레반은 정부의 친미정책과 세속주의에 반대하며 정부측을 공격, 그간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월 총선승리로 집권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제안했다.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이던 협상은 메수드의 사망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