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법학박사 학위 수여, "국제사회 기여하는 통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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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은 반드시 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을 선언했다.
    28일 오전 국빈방문 중인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통일을 이룬 독일처럼 한반도도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인류의 역사는 정의와 평화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왔습니다.
    독일이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서 위대한 역사의 진보를 이루었듯이
    인류 역사의 또 하나의 진전이 동쪽 끝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데일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이제 세계 8위 무역 대국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한국에 차관을 내준 독일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현했다.
    1964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의 얘기다.

     

    "50년전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87불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그토록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 독일은 한국에게 차관 1억 5천만 마르크를 제공하였고, 선진기술과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도움은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개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고, 독일의 철강산업을 보면서 우리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우토반과 같은 고속도로를 놓고, 철강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 후 한국에 돌아가서 고속도로와 제철소를 만들려고 하자, [다닐 차도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 고속도로 건설은 실패할 것이다]는 반대에 부딪쳤고,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제철소냐]는 반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된 고속도로는 이후 한국 경제성장에 탄탄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고속도로를 통해 물류와 유통의 숨통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철강과 자동차 산업은 지금 세계 5, 6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50년전 차관조차 받기 어려웠던 나라가 이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였고, 독일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경제성장 통한 흡수통일, 북한 주민 일어나라


    박 대통령은 이어 라인강의 경제성장을 통해 통일을 이룬 독일처럼
    한반도도 한강의 기적에 이은 통일이 올 것을 확신했다.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한국은 뒤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지만, 한국은 아직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말하는 통일의 핵심은 경제성장을 통한 흡수통일이다.
    여기에 가장 큰 원동력은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동독 주민들의 봉기다.
    박 대통령은 이를 [독일인의 담대한 용기]라 표현했다.

     

    "저는 독일의 통일과 통합과정에서 독일인들의 담대한 용기를 기억합니다."

    "그토록 높아 보였던 베를린 장벽도 동서독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열정을 막지 못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동서독 주민들의 오랜 노력은 마침내 독일 통일이라는 큰 꿈을 이루게 했고, 나아가 유럽의 미래마저 바꾸었습니다."

    "독일 국민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번영, 평화를 이루어냈듯이, 이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 ▲ 베를린 장벽을 걷는 박 대통령. ⓒ 뉴데일리
    ▲ 베를린 장벽을 걷는 박 대통령. ⓒ 뉴데일리

     

     

    남북한 교류 협력 통해, 동질성 회복해야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봉기를 위해 [남북한 동질성 회복]을 과제로 설정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거대한 분단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통일이 단순히 하나의 영토, 하나의 체제를 만든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통일된 나라에서 같이 살아갈 남북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데 어울릴 수 있어야 한반도가 진정 새로운 하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도 통일 이전 동서독 주민간에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통일 직후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현재와 같이 통합된 독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북한은 교류협력을 확대해가야 합니다. 일회성이나 이벤트 식 교류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교류협력이 필요합니다."



    북한 상호방문 경제협력 받아 들여야

     

    박 대통령은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등 상호방문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를 통한 남북한 경제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단으로 상처받은 이산가족들의 아픔부터 덜어야 합니다. 당연히 함께 살아야 할 가족 간의 만남조차 외면하면 민족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북한도 이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으로 가족들의 한을 풀고 동시에 남북간에 신뢰를 쌓는 길에 나서야 합니다."

    "UN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남북간에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경제협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북한 주민들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 통신 등 가능한 부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한국에게 지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남북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원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운용과 경제특구 개발 관련 경험, 금융, 조세 관리, 통계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 ▲ 베를린 장벽을 걷는 박 대통령. ⓒ 뉴데일리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우리는 한민족이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상호 교류를 위한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을 독일에서 또한번 공표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저는 곧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여기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통일과정과 통합과정을 착실하게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붕괴와 한반도 통일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자신했다.

     

    "인류의 역사는 정의와 평화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왔습니다. 독일이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서 위대한 역사의 진보를 이루었듯이 인류 역사의 또 하나의 진전이 동쪽 끝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이, 한국의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의 존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열망은 그 무엇으로도 억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Wir sind ein Volk!’(우리는 한 민족이다)
    이 말은 통일을 염원한 동독 주민들이 봉기하며 외친 구호다.

    박 대통령은 이 외침이 한반도에서도 꼭 울려 퍼질 것이라고 했다.

     

    "통일 직후 동서독 주민들이 하나 되어 부른 뜨거운 외침이
    평화통일의 날, 한반도에서도 꼭 울려 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 공대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드레스덴 공대는 독일 최고 공과대학이며, 520명의 교수와 3만7천여명의 학생이 있는 명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