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판 마타하리'로 불리는 여자간첩 원정화(40)씨가 자신의 간첩사건이 조작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수사기관의 문서위조로 조작 의혹이 제기된 유우성(34)씨 사건과 달리 자신은 간첩이 맞다는 것이다.

    원씨는 8일 입장자료를 내고 "어린 딸을 5년간 복지시설에 맡기면서까지 교도소에 들어가 사는 엄마가 어디 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08년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전향서에서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제 딸과 행복하게 살겠다"며 애틋한 모정을 내비친 바 있다.

    원씨는 "검찰 조사 중 조금 불미스러운 부분에 대해 (언론과) 한번 인터뷰했는데 마치 억울해서 사건을 파헤쳐 달라는 식으로 계속 보도됐다"며 "(기자가) 집에 무례하게 찾아오고 먹는 약까지 분석하는 등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당장 중지해 달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간첩행위를 인정하고 죗값도 정당하게 치렀다고 밝혔다. 원씨는 "제 사건은 수사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랜 내사와 많은 증거물을 대한민국 법 기관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판결을 내려 처벌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씨는 "간첩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일도 못하고 딸의 교육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라며 자신의 과거를 더이상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초보적인 도덕마저도 저버린 이중인격주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메시지', '탐정소설'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대한민국에서 조용히 살려는 저를 더이상 괴롭히지 말고 딸과 편안히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원씨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탈북자로 가장, 군 장교 등으로부터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항소를 포기하고 지난해 만기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