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실 시신 4구 발견에 "지금까지 뭐하는 것이냐" "시체라도 찾아달라" 강하게 성토
  • 세월호 침몰 나흘이 지나도록 생존자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의 피가 말라가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60여시간을 넘긴 19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인 800여명의 가족들의 표정에는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심정이 역력히 묻어났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체육관에 담요를 깔고 앉은 채 혈육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며 
    체육관 내 설치된 대형TV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 

    음식을 먹지 못해 탈진해
    현장에 대기중인 응급의료진의 도움으로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는 가족도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OO야 제발 돌아와라...그동안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사랑한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른 가족들은 친지들과 간간히 몇마디를 주고 받을 뿐, 
    넋을 잃거나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 나가는 가족들도 간간이 나타났다. 


  • 이날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을 표명하며
    극도로 예민해진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쯤 해경 측이 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객실 내 시신 3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진도 실내체육관은 또 한번 울음바다가 됐다. 

    일부 가족들은 해경 측에 "제발 시신이라도 꼭 찾아달라"고 호소했고, 
    또 다른 가족들은 "선실에서 시신이 나오는데 지금까지 뭐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오후 12시 쯤에는 해경 측이 잠수부의 잠수 동영상을 공개하자 
    이를 본 실종자 가족들은 "아무런 의미 없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이냐",
    "당장 우리 자식들을 돌려달라", "왜 구조를 못하고 있냐"며 울부 짖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조가 우선"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서 앞으로도 구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0분께 잠수요원을 투입해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4층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3구를 찾아냈다.

    하지만 거친 파도로 인해 시신 수습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승선자 476명 가운데 27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자는 174명이고 사망자는 29명이다.

    현재 192척의 함정과 30대의 항공, 597명의 잠수부가 구조작업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