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 정권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세계의 이목이 함경남도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4월 30일 이전에 큰 거 한 방 터뜨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는 새로운 장비가 반입되고, 갱도를 굴착하는 등
    부산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이야기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고
    24시간 풍계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조짐에 한미 양국은 물론
    유엔의 핵활동 감시기구, 중국 등도 풍계리를 집중감시하고 있다.

    1996년 핵무기 및 기술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이 만든
    ‘CTBTO(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기구)’는
    북한 핵실험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원국에 보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뮈젤부르크 CTBTO 대변인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관측소를 최근에 새로 가동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관측 시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지진파, 수중음파, 초저주파, 핵물질 분석 등의 방법을 활용한
    최고 수준의 핵실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한미 정부와 유엔 외에
    중국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국 공산당이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실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일보는 지난 15일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과의 인터뷰를 인용,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대북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2013년 3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전반적으로 엄격하다.
    시 주석은 외교에서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과의 관계를 우선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북한을 냉대하고 있다.
    북한이 큰일을 저지른다면 중국은 분명히 반응할 것이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중국-북한이 공동 개발하기로 한
    ‘황금평 경제특구’의 공사가 지지부진한 것도
    북한에 대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불만 표시라고 주장했다.

    美정부의 반응도 강경해 질 것으로 보인다.
    美백악관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일관된 도발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한 발표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지난 2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前국무부 부장관은 북한 김정은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얻는 것은 없고 모두 잃을 것이다.
    북한이 오바마 美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맞춰 도발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게 해야 한다.”


    이처럼 북한의 4차 핵실험 준비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려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대형 폭탄 폭발을 통한 무력시위보다는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시험한 뒤 공개, 서방 진영의 허를 찌르려는 게 아닌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