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매체 통해 불신 조장하는 기사 쏟아내슬픔 나눌 의사 있다면 핵실험장 가림막 걷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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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 오전 9시부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졌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진 제단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공식 분향소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며, 29일부터 조문객들을 맞는다. ⓒ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 오전 9시부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졌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진 제단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공식 분향소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되며, 29일부터 조문객들을 맞는다. ⓒ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북한이 23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 측에 위로의 뜻을 전해왔다. 

    이와 관련해 한 일간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 언급 이후 경색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가 이번 위로문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한 대북전문가는 "최근 남북 간 불신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위로의 뜻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직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가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한 발상이다.

    북한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첫 반응을 보인 것은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남조선은 자녀들을 수학여행조차 마음 놓고 보내지 못하는 세상”, “민중도 못지키는 게 정부냐”면서 우리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한바 있다.

    이후 22일에는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끝없는 의문만을 키우는 려객선침몰사건”, “실종자수색을 늦잡는 당국을 비난”, “정부의 무능력을 규탄하는 집회 진행” 등 제목만으로도 본색이 드러나는 십여 건의 관련기사로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목표는 대한민국 정부였다. 글의 형식을 ‘인입’과 ‘단신’등에 한정함으로 개별적 기자의 ‘사견’임을 표방했지만 국가적통치권이 지배하는 북한 언론에 사견이란 있을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23일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외신과 남조선언론을 빙자해 “(해외 언론들)침몰려객선 구조과정에 대해 의혹 표시”, “무지와 무능을 드러낸 (남조선)현 정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등의 기사를 쏟아낸 바 있다.

    역시나 글의 내용은 목적을 가진 짜깁기 수준이었고 희생자 가족과 당국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치졸한 문구만 나열되어 있었다.

    “이번 세월호 침몰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검은 것이 있으며 당국이 수많은 령혼들을 희롱하면서까지 꼭 흑막 속에 묻어두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너무도 명백히 시사하여주고 있다”, “지금 유가족들이 아이들을 구원 못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지 않고 있다고 절규하고 있다”는 식의 선동 문구일색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란 인물을 내세워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 한다’니 대한민국을 향한 또 다른 공격의 전초전인 듯 하여 오히려 마음만 더 불안해 진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의 슬픔을 오히려 저들 도발의 빌미와 기화로 여겨온 북한이다. 또 우리가 방심했을 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우리의 허를 찔러온 북한이다. 

    이번에도 우리민족끼리를 내 세워 대한민국을 공격하다가 갑자기 ‘적십자’라는 신성(神聖)을 매개로 ‘위로를 표시 한다’니 어떻게 그 위로를 심심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진정 북한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대한민국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눌 의사가 있다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림막을 당장 걷어내야 하며 ‘큰 한방’ 따위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밝혀둔다.

    아울러 오늘날 대한민국의 슬픔조차도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 속에서는 불가능하며 나라의 튼튼한 안보야 말로 우리국민의 행복과 슬픔에 직결되어 있음을 되새겨 본다.

    [대북방송 자유북한방송 = 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