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노동당 간부와 군 고위층까지 내사…공포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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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누가 설주 야동을 토렌트에 뿌린겨…. 분명 내부에 첩자가 있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단상 아래를 내려다보는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방송 화면 캡쳐]

    최근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에
    “기밀누출하는 불순분자를 모조리 숙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전했다.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에 내린 지시문은
    지난 4월 18일 노동당 간부 강연회에서 공개됐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노동당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지시는) 국가비밀을 함부로 누설하는 자들은
    절대로 용서가 없다는 경고일 것이다.
    김정은은 국가의 주요기관, 우리당(노동당) 내부에 박혀있는
    간첩, 불순분자들을 모조리 숙청할 것을 국가보위부에 위임한다고 지시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간첩 소탕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전했다.
    지시문 내용 중 일부다.

    “우리 주변에 든든히 뿌리박고 있는 간첩들이 있다.
    더는 우리 당 내부의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간첩들을 철저히 소탕하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과거에는 노동당 고위층과 인민군 장성급들에게 접근조차 못했던
    국가안전보위부가 범위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게 돼
    북한 고위급 중 일부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언제 숙청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마약에 의존하는 간부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 조차 꺼리는 간부들이 많다.
    이런 증세는 군 지휘관들 속에서 한층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다보니 군의 명령지휘체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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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나 말고 불순분자를 잡으라니까…." 군부대를 방문한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방송 화면 캡쳐]

    한편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를 시켜 고위층들을 조사하는 것을 보며
    과거 김정일이 자신보다 똑똑했던
    프룬제 군사학교 출신과 군사 전문가들을 숙청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김정은 정권의 북한 장악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