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후원 한국녹색회가 주민 95%이상 개발 찬성의사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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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대에 28명이 살고 있는 자그마한 섬 굴업도. 2년여 전만 해도 골프장 등 굴업도 개발반대 움직임은 환경단체와 종교인,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졌었다.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까지 꾸려졌다.

    굴업도 본섬인 덕적도를 포함해 옹진군 7개면 주민 1만1천여 명이 굴업도 개발지지 서명에 나섰고 조윤길 옹진군수는 인천시 편입이전처럼 ‘경기도로 되돌아가겠다’고 엄포성 기자회견까지 했다. 이윽고 덕적도 주민 400여 명은 배를 타고 섬 밖으로 뛰쳐 나와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개발을 막는 인천시를 향해 비난의 언성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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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 현지 주민을 포함해 덕적주민 95%이상이 개발에 찬성하는데도 굴업도 개발반대의 목소리는 오히려 꿈쩍조차 안하는 괴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그 배후에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6천825t급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후원하는 환경단체 (사)한국녹색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녹색회는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구원파 목사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82년 자연보호 운동을 명분삼아 만든 단체로 알려져 있다.

    세모해운의 영업권을 넘겨받은 청해진해운은 지난 2005년 4월 굴업도 산 5, 6번지 일대 1만3천289㎡을 사들였다. 이 땅은 2009년 7월 한국녹색회의 명의로 변경됐다. 청해진해운이 환경보호센터 건립 명목으로 한국녹색회에 증여한 것이었다.

    당시 굴업도 땅을 사들인 청해진해운의 대표는 안명수(69)씨로 한국녹색회 회원이었다. 한국녹색회 정윤재 회장은 청해진해운에 깊숙히 개입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녹색회는 2002년부터는 경북 청송군 현서면 일대의 임야를 사들인 뒤 집단촌을 형성, 환경친화적인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공동생활을 하는 이른바 ‘청녹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병언 회장 일가는 안성과 제주도 등지에서 집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녹색회가 굴업도 땅을 증여받은 뒤 C&I레저산업의 굴업도 개발사업은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이 2010년 6·2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시절 밝힌 ‘굴업도 골프장 건설 추진 반대 입장과 덕적군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찬성’입장이 지렛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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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에서 굴업도 개발을 반대하는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졌고,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가 꾸려졌다.

    한국녹색회는 이어 ‘생태예술의 섬 굴업도’를 주제로 자신의 땅에 세울 예정인 해양환경센터를 놓고 국제공모전까지 벌이면서 굴업도 개발반대운동을 주도해 나갔다. 옹진군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굴업도 개발찬반 논란이 팽팽히 맞서면서 인천지역 내 갈등의 골이 깊게 파였다.

    인천시는 골프장을 제외한 관광단지가 굴업도에 조성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숙박시설 등 사업규모를 축소, 자연 훼손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굴업도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며 사실상 굴업도 개발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굴업도 개발과 관련한 찬반논란은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인천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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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소속 회원 30여명과 함께 토끼섬 부근으로 자연탐사 촬영에 나섰던 한국녹색회 정책실장 이승기(당시 52세)씨가 2012년 2월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져 숨지면서 굴업도 개발반대 움직임은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지역 내 갈등의 앙금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천신문=뉴데일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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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16,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