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상업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北영변 핵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 美상업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北영변 핵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소한 1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2010년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 직접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한 세미나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헤커 박사는 2004년 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7번 방북해 영변 핵시설 등 북한의 원자력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헤커 박사는 지난 4월 美비확산센터(CNS)가 주최한
    ‘북핵 10년의 회고’라는 세미나에서
    “북한이 현재 플루토늄 24~42kg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헤커 박사의 말대로라면 이 플루토늄 만으로 4∼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헤커 박사는 또한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고농축 우라늄(HEU)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평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정도 고농축 우라늄이라면 핵무기 4개를 만들 수 있다.

    헤커 박사의 이야기다.

    “북한은 매년 1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히 ‘0’으로 만들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北영변 핵시설을 찾은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관계자들. [사진: 北보도화면 캡쳐]
    ▲ 北영변 핵시설을 찾은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관계자들. [사진: 北보도화면 캡쳐]

    세미나를 열었던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 소장도
    헤커 박사의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하며
    오바마 美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북한분석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 가운데 일부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계속 외면한다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보유 숫자를 계속 늘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이어가며
    궁극적으로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진짜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