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폐한 야산에서 다락밭을 일구고 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 황폐한 야산에서 다락밭을 일구고 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올해 북한에서의 흉작이 2001년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북한 주민의 32%는 식량을 아예 배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2001년 수준의 가뭄’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 예상치가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448만 4,000톤 가량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곡물량 658만 5,000톤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이 곡물량을 단순 수치로만 계산한다면
    북한 주민 가운데 3분의 1은 식량을 전혀 배급받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북한의 곡물 생산량 예상치와
    WHO가 내놓은 성인이 하루 최소한의 활동에 필요한 칼로리 소요량 2,100㎉,
    FAO가 제시한 성인의 하루 필요 열량 1,640㎉,
    곡물 1g 당 3.44㎉의 열량,
    북한 인구 2,479만 7,000명 등의 요소를 대입해 계산했다. 

    그 결과 만약 올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2001년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WHO 기준으로는 32%(약 185만 톤), FAO 기준으로는 16.5%(약 89만 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참고로  FAO가 제시한 1인 최소 열량은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신진대사만 할 수 있는 열량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라도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갈 곡물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 19일 “200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가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3% 감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