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헤…. 울 엄마 저기 하늘에 계신다." 일본 아베 정권이 대북제재 일부해제를 결정한 뒤 북한의 '친일 행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료사진]
    ▲ "헤헤…. 울 엄마 저기 하늘에 계신다." 일본 아베 정권이 대북제재 일부해제를 결정한 뒤 북한의 '친일 행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조총련을 칭송하는 기사를 내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재일조선인운동 역사에 아로 새겨진 사랑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일성이 생전에 조총련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김일성이 1971년부터 일본과 북한을 왕래한 만경봉 호 건조 당시
    설계부터 식당 메뉴까지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며
    북한에서 조총련의 위상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어버이 수령님의 이토록 뜨겁고 다심한 손길에 의해
    만경봉 호는 첫 출항 후부터 수십 년 간 재일동포들의 귀국과 조국 왕래를 보장하는
    사랑의 뱃길을 이어올 수 있었다.”


    노동신문은 또한 1977년 김일성 생일 행사 때
    재일조선청년동맹 회원들을 따로 옆으로 불러 기념사진을 찍은 것과
    방북한 외국 정상들에게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를 ‘혁명동지’라고 불렀던 점을
    내세워 김씨 일가가 예전부터 조총련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 김일성이 살아있던 1993년,
    북한을 찾은 재일조선여성상공인 대표단과의 ‘성대한 오찬’에서도
    이들에게 큰 신뢰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비록 이국 땅에서 살더라도 사회주의 조국의 어엿한 주인이라는 높은 자각을 가지고
    조국을 더 부강하게 하기 위해 적극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재일동포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온정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김정은 또한 조총련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 수많은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실어날랐던 여객선 만경봉 호. 김정은 정권은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협상 때 만경봉 호의 일본 왕래를 가장 먼저 요구했다.[자료사진]
    ▲ 수많은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실어날랐던 여객선 만경봉 호. 김정은 정권은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협상 때 만경봉 호의 일본 왕래를 가장 먼저 요구했다.[자료사진]

    하지만 실제 북한 내에서 조총련의 위상은 갈수록 약해졌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7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 교포들의 자금과 기술 등을 빼내려는 의도로 조총련들의 입국을 반겼으나
    80년대부터는 이들을 멸시하고, ‘3등 인민’ 취급을 하며 차별정책을 펴왔다.
    때문에 김정은의 모친인 고영희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은
    여전히 북한 사회의 ‘기밀’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북한이 “김씨 일가가 예전부터 재일동포에게 애정이 많았다”고 주장하자,
    일본 아베 정권의 대북제재 일부 해제에 맞춰
    조총련을 70년대 초반과 같이 ‘자금줄’로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록 70년대만큼은 아니지만,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을 통한다면
    북한의 외화부족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모친인 고영희가
    북송 재일교포인 점을 밝히지 못했던 상황을
    일본의 대북제재 일부 해제를 통해 합리화하려는 목적도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