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가 온 뒤 무너진 북한의 다리. 북한에서는 산림이 파괴돼 여름철이면 홍수가 난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 비가 온 뒤 무너진 북한의 다리. 북한에서는 산림이 파괴돼 여름철이면 홍수가 난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북한 기상청이 올해 대규모 홍수를 예보해 와 재난 구호 준비 필요성이 더 커졌다.”


    프랜시스 마커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대변인이
    지난 17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전한 이야기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따르면,
    북한 기상청이 올해 대규모 홍수가 예상된다고 통보해
    북한 측과 공동으로 홍수 대응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 평양에서 ‘2014 재난예방 전국회의’를 갖고,
    북한 인민군, 보건성 관계자들과 함께 홍수 대응계획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 내 7곳에 있는 적십자사 창고에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텐트와 방수포 등의 구호물품을 비축했으며,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홍수 조기경보 및 대피훈련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또한
    이란이 보내 준 천막, 담요 등의 구호 물품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국제적십자사연맹이 2014년 대북사업 예산 560만 달러(한화 약 57억 8,000만 원)
    가운데 196만 달러(한화 약 20억 2,000만 원)을 재난대비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산림 대부분이 훼손된 북한에서는
    조금만 가물어도 사용할 물이 부족해지고, 약간의 비만 내려도 곳곳에서 홍수가 난다.
    김성일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에 산림을 훼손하면서
    북한의 홍수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울창한 산림이 조성된데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시행한 4대강 사업 덕분에
    집중호우나 태풍에도 홍수 피해가 거의 없고, 올해와 같은 가뭄에도
    사용할 물이 부족한 일은 벌어지지 않아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