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불만 표출로
  • 北 민심의 총부리는 어디로?

    순응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불만 표출의 서막

    김승주 기자  /뉴포커스
  •   ▲ 자료사진

    남한사람들은 정부, 집권여당, 정부기관 등에 불만이 있으면 온라인에서 쉽게 비판을 하거나
    밖으로 나와 시위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피력한다.
    반면 북한에서는 이러한 행동들은 국가와 당에 반하는 행동으로 간주하여 반역과 같이 처벌된다.
     
    그렇다면 북한주민들은 북한당국에 불만의식이 없을까.
     
    이전의 순응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차원에서 불만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북한 국경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김학철(가명)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의식을 재구성 해보았다.
     
    북한주민들이 싫어하는 당 사업이 있다.
    첫째로, 1년에 2번씩 봄, 가을에 진행하는 충성의 외화벌이를 하는 것이다. 당 기관에서 요구하는 기준의 물건 등을 바치거나 이에 해당하는 돈을 내 놓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준이 까다로워서 맞추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돈으로 갖다 바친다. 북한 주민에게 부담이 되는 금액이지만 '충성의 당 자금을 마련한다'는 미명하에 돈을 내도록 강요한다.
     
    둘째로, 인민군 창건 일에 인민군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 것을 강요한다.
    주먹밥 같은 것이 아닌 돼지고기, 계란 등의 군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있다.
    돼지고기, 계란 등은 귀한 음식이기에 고액을 지출을 해서 마련해야 한다.
     
    셋째로, 이전에 건설된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의 보수사업에 필요한 물자들을
    해당 주민들에게 강요한다.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을 처음 공사할 때는 국가 차원에서 한다.
    하지만 '속도'만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1년만 지나도 곳곳에서 부실공사의 흔적이 나타난다.
    이 부실공사에 대한 보수공사는 해당기관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보수에
    필요한 물자들을 강요한다.
     
    이렇듯 북한당국의 무능력으로 원활히 배급이 되지않아 먹고 살기에도 힘든 북한주민들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징수를 한다. 이들은 무척 힘들지만 이러한 것들을 이행하지 못하면
     '당의 방침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무조건 총화를 통해 비판을 가한다.
    해당 주민이 이를 이행 할 때까지 총화를 통한 비판을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비판은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먹고 살기 힘든 북한주민들에게 매년 '당의 방침'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자금과 물자 등을 징수한다. 하지만 이렇게 징수한 것을 그대로 당 사업에 쓰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당 기관의 책임자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빼돌려도 불만의 총부리를 이들을 향하진 않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주민들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남한과 미국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도부터 탈북 한 사람들과 밀거래를 하는 사람, 몰래 들여온 남한 드라마를 통해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이 못사는 이유는 남한과 미국이 아닌 북한당국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현재까지도 북한주민들은 "내 손에 총만 있으면 당 기관놈들 다 쏴 죽이겠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고 김학철씨는 전했다.
     
    그들의 울분의 총부리가 남한과 미국이 아닌 북한정권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