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유병언 시신 아니다' 증언 확보" 키-지문-DNA 의문 제기
  • ▲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뉴데일리
    ▲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음모론 확산에 앞장서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믿기 싫은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고, 믿기 싫다고 과학적 증거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미신을 유포하고 과학적 사실을 조작해서라도 선거열세를 만회해보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선거 막판까지 유병언 의혹의 불씨를 살려 어떻게든 재보선에서 한 석을 더 차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감식에 입회한 경찰 관계자가 입회 직후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월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 3~4명이 순천 장례식장에 와 변사체를 감식했고, 그 자리에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 관계자가 입회를 했다"며 "경찰 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가 저희 당에 제보를 해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또 "그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직원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시신의 키를 쟀는데 150cm로 나왔다고 했다. 이는 7월 25일 국과수가 발표한 159.2cm와 다르다. 키가 안 맞다"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유병언의 지문에 대해서도 "지문 채취를 하기에 적합한 성한 손가락은 왼손가락이었는데, 거기서도 이미 2차례에 걸쳐 융선 확보에 실패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7월22일 국과수가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 채취에 성공했다고 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변사체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지문채취를 시도하고 DNA 검사를 시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전혀 유병언과의 관련성을 의심조차하지 않았는데 무려 40일 이상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왜 유병언으로 연관시켰고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에서 채취한 유병언의 DNA와 이 변사체의 DNA를 대조해 볼 생각을 왜 했느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 ▲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열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열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감정결과 브리핑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5일 유병언 사체에 대한 부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 시신이 100% 확실하다"며 "그러나 시신이 고도로 부패해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국과수는 사체의 키에 대해서는 "순천에서 줄자로 즉석에서 측정한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국과수의 정밀 감정 장비로 측정한 결과 159.2cm로 실제 유 전 회장의 키와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었다.

    국과수는 또 "유병언 사체의 뼈를 이용한 DNA 확인에는 23일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뼈 DNA 분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유 전 회장이라는 의심 없이 일반 행려자의 변사체라는 가정 하에 감정이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 ▲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연합뉴스
    ▲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연합뉴스

    새누리당은 박범계 대변인의 유병언 사체 의혹 제기에 대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인 것이냐"고 따지며 "공당의 당직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매우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국과수 관계자가 외관상으로도, 또 지문과 DNA 검사 결과로도 유병언씨가 확실하며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국과수 관계자들이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한다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특히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사회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나서서 오히려 의혹을 부추기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누구보다 신중한 언행이 요구되는 국회의원 등이 이런 의혹에 편승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같은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가 7.30 재보궐선거의 야권 열세를 막판에 뒤집어 보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냐"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국기문란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당의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만 떨어트릴 뿐"이라며 "객관적 사실로 정부를 비판하고, 사회 통합과 국가 발전을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