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안철수-김한길-박영선 3각 편대 총출동해 김두관 지원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유세를 펼친 새누리당 지도부와 홍철호 후보가 함께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정도원 기자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유세를 펼친 새누리당 지도부와 홍철호 후보가 함께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정도원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7·30 재·보궐선거 막판에 초박빙 국면으로 변하고 있는 김포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29일 당력을 결집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는 김무성 대표,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윤상현 사무총장, 함진규 경기도당위원장, 황진하·이학재 의원이 참여해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포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의 '융단폭격식 네거티브'가 빛을 발하며 두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함진규 도당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순진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작심한 듯 김두관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가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무성 대표는 "김두관 후보가 대권에 도전한다며 언제 다시 김포를 떠날지 아느냐"며 과거 김두관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에 '시대적 요청'에 부응한다며 경남도민을 버리고 대권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점을 꼬집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김포시민을 주인으로 생각했다면 야당이 그런 (남해 출신인 김두관 후보를 내리꽂는) 공천을 할 수가 있느냐"며 "야당의 책략에 희생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100% 김포시민과 100% 남해군민이 있다"며 "누가 뼛속까지 김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겠느냐"고 물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김포는 한강의 도시이지 결코 낙동강의 도시가 될 수 없다"며 "(김포는) 멀리 낙동강에서 400㎞ 날아온 후보가 일할 곳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함진규 도당위원장은 "이 무더운 날씨에 철새가 400㎞를 날아왔다"며 "보궐선거가 김포에서 열렸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더 멀리서 열렸더라면 어찌 날아갔겠나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함 위원장은 "(김두관 후보는) 김포 지역의 12개 읍면을 그려놓으라 하면 제 위치에 몇 개나 그릴 수 있겠느냐"며 "국회의원 하겠다는 사람이 자기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29일 오후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철호 후보는 동생의 성공스토리에 무임승차했다"며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네거티브를 계속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지원 유세차 내려온 중앙당 지도부가 맡은 사이, 마이크를 넘겨받은 홍철호 후보는 공약의 확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발언에 앞서 청중들을 향해 큰절로 인사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발언에 앞서 청중들을 향해 큰절로 인사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홍철호 후보는 단상에 올라 "김포가 낳아주고 품어주고 키워준 큰아들이, 하던 사업을 뒤로 하고 이제 김포의 부름에 답하기 위해 나섰다"며 "도시철도의 2017년 조기 개통을 실현하고, 굿모닝 버스로 편안한 출퇴근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핵심 공약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에 대해서는 "인천 유정복 시장과 계양에서 검단~김포로 잇는 연장안을 설계 중"이라며 인천시장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부족한 교육시설에 대해 가현초등학교와 고창중학교를 거론하며 "경기도지사와 교육감, 그리고 새누리당과 상의해 반드시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김포의 현안해결을 악착같이, 억척같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한강평화로 조기 개통'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도로가 지나가게 될 김포시의 리(里) 이름을 하나씩 열거하며 "여기 오신 김무성 대표로부터 예산 3000억 원 확보를 확실히 약속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무성 대표도 마이크를 빼앗으며 "확실히 약속했다"고 외쳐 홍철호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후 동작을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서울로 이동했지만 윤상현 사무총장 등은 김포에 끝까지 머무르며 지원 유세를 계속할 계획이다. 홍철호 후보는 사우동 유세에 이어 '48시간 폭풍유세 작전'으로 운양동과 사우동 일대를 돌고 마지막 유세로 장기동에 위치한 선거대책사무소 앞에서 이번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철호 후보가
    ▲ 29일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홍철호 후보가 "한강평화로 조기 개통을 위한 예산 3000억 원을 당 대표로부터 약속받았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김무성 대표가 마이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마이크를 빼앗은 뒤 "확실히 약속했습니다"라고 외쳐 청중의 큰 환호를 받았다. ⓒ정도원 기자

    한편 새정치민주연합도 7·30 재·보궐선거 마지막날 당력을 김포에 집중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총출동해 김두관 후보 지원 유세에 힘을 쏟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김포 장기지구 사거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김두관 후보가 당당하게 해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29일 오후 6시부터 장기동·운양동 등 한강신도시 지역을 돌며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