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김태섭 이름도 모른다" 해명, 나경원 측 "증거가 있는데도 발뺌이냐"
  • 지난 27일 노회찬 캠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가 나경원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 지난 27일 노회찬 캠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가 나경원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과정에서 노회찬 캠프 측이 전문시위꾼으로 알려진 좌파 인사를 동원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의 좌파 인사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 같은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노회찬 후보가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인지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는 지난 27일 남성역 집중 유세장 인근에서 나경원 캠프 측 관계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폭행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후보 측에 따르면 김씨는 유세 종료 후 나경원 후보에게 돌진하면서 위해를 가하려던 중 선거운동원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물리력과 위력을 동원해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

    나아가 김씨는 좌파 매체인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캠프 선거운동원들이 세월호 영상차량 위에 올라타는 등 방해했고 나경원 후보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 묻자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팔을 꺾는 등 폭행하고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캠프는 당시 상황이 촬영된 사진을 공개한 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 이상 흑색선전과 네거티브에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이자 노사모 회원이며 한-미 FTA 등과 관련된 일부 시위에서도 경찰에 폭행을 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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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김태섭 이름도 모른다며?" 

     

    문제의 핵심은 김태섭씨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간의 관계였다.

    29일 나경원 후보 캠프는 "김태섭씨의 트위터를 살펴본 결과 최근 그가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수많은 막말과 폭언을 쏟아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나경원의) 정치생명을 끊어야 한다." 

    #. "나경원 낙선·퇴출에 도움이 될까요?"

    #. "기동민도 훌륭하고 노회찬도 훌륭하니 누가 되든 열심히 자원봉사하겠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태섭씨는 폭행 논란 전날인 26일 노회찬 후보의 부인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노회찬 후보 캠프 내부 회의를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이와 관련해 나경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초 선거유세 열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으나 김태섭씨의 트위터를 검색을 해보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노회찬 후보 측과 밀접한 김씨가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나경원 후보를 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노회찬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김태섭이라는 이름도 못 들어 봤다. 노회찬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원도 아니고 자원 봉사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회찬 후보와 무관한 사람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 "노회찬, 새빨간 거짓말 드러났다"

     

    노회찬 후보 측이 김태섭씨와의 관계를 부인하자 새누리당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은 긴급 브리핑을 갖고 "노회찬 후보는 불법선거운동 사주 공작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노회찬 후보 측이 김태섭의 이름도 몰랐다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다.

    "김씨의 트위터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확인하면 그는 이전에도 한-미 FTA 등의 시위에 적극 가담해 경찰에 폭행을 했던 전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전문시위꾼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사항이 문제가 되자 노회찬 후보 측은 '세월호 서명인단과 노회찬 후보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노회찬 후보 측의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김씨의 트위터를 보면 김씨가 노회찬 캠프 선거사무소에서, 노회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허동준 지역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과 함께 캠프 내부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만 놓고 본다면 노회찬 후보가 세월호 참사를 본인의 선거에 이용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노회찬 후보 측은 노회찬 후보와 김씨가 직접 참석한 캠프 내부회의에서 세월호 서명인단을 가장해 사실상 불법-탈법 선거운동을 기획했는지, 또 나경원 후보의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선거운동을 방해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직접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회찬 후보와 김씨가 연계된 정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계없다’고 거짓말한 것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노회찬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와 선거에 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다."

     

  • 지난 27일 노회찬 캠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가 나경원 후보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 지난 27일 노회찬 캠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가 나경원 후보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 ⓒ나경원 캠프 제공


    나경원 후보 캠프는 "너무도 명백한 불법선거공작 증거에 대해 모르쇠고 일관하고 있는 것이 평생 불의와 맞서왔다는 노회찬식 정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캠프는 "우리는 27일 발생한 나경원 후보 선거운동 방해 및 폭력 사건이 김태섭이 참석했다는 캠프 회의 다음날 발생한 것에 주목한다. 사실상 캠프 차원에서 사전모의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회찬 후보는 이번 '세월호 빙자 불법선거운동공작 사건'에 대해 동작구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