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데일리 DB]

    KBS수신료납부 거부운동본부(이하 KBS거부본부, 본부장 서경석, 부본부장 변희재)가 29일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해 왜곡음해를 가한 KBS 이세강 보도본부장, 최영철 앵커, 홍성희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장을 우편 접수했다"고 밝혔다.

    KBS거부본부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거대공룡 KBS를 해부한다' 포럼에서 "고의적으로 한 공인의 뜻을 왜곡음해해 결국 총리직에서 낙마시킨 이세강, 최영철, 홍성희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KBS가 문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마치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역사적 비극은 일제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대충 받아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청자들을 고의적으로 오인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이웃인 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도 말한 부분도 슬쩍 뉘앙스를 조작해 친일 혐의를 덮어씌웠다"고 했다.

    앞서 문 전 후보자는 지난달 사퇴 기자회견에서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 보도일 뿐"이라며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음은 KBS거부본부가 밝힌 KBS 이세강 보도본부장, 최영철 앵커, 홍성희 기자 고발 취지문 전문.

    KBS의 최영철 앵커와 홍성희 기자는 6월 11일 9시 뉴스에서 “교회 장로인 문창극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이어진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라고 조작 보도를 시작했다.

    마치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역사적 비극은 일제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대충 받아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청자들을 고의적으로 오인케 한 것이다.

    실제로 KBS 측은 문창극 지명자의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발언만 뚝 잘라 시청자들에게 내놓았다. 이 발언만 보면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시청자들이 오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 총리 지명자의 “아까 말했듯이”라는 앞선 부분을 찾아보면 “돌이켜보면 고비고비마다 하나님의 뜻이 있었음을 저는 확인합니다.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난을 주신 겁니다. 우리 민족에게 길을 열어주신 겁니다. 매번 길을 열어주셨어요. 지금까지 오면서 시련과 도전을 받았지만 그것이 기회가 되었고 그 기회가 되어가지고 나라가 왔습니다”라는 대목이 강조되어있다. 즉 교회 장로 입장에서 교인들에게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발전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KBS의 최영철 앵커와 홍성희 기자는 이를 뻔히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고의적으로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 발언했다며 시청자들을 속인 것이다.

    최영철 앵커와 홍성희 기자는 일본이 이웃인 건 지정학적 축복이라고도 말한 부분도 슬쩍 뉘앙스를 조작해 친일 혐의를 덮어씌웠다.

    <녹취> 문창극(총리 후보자/2012년) :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나 이 발언에서도 드러나듯 문창극 지명자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하는 철저한 극일 애국주의자이다. 실제로 CBS와 친노포털 다음에서 역시 친일 칼럼으로 거짓음해한 문 총리 지명자의 2005년 3월 7일자 중앙일보 ‘나라의 위신을 지켜라’ 중에서는 “당했던 우리가 오히려 넓은 마음으로 나가면 그들 생각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아니 그들은 뻔뻔하더라도 국제사회가 우리를 더 평가해 줄 것이다. 보상문제만 해도 억울한 점이 비록 남아 있더라도 살 만해진 우리가 위안부 징용자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 이것이 진정한 극일(克日)이다”라고 극일의 개념을 정확히 정리하고 있다.

    문 총리 지명자는 KBS의 음해와 달리 이 칼럼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 땅을 보고 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 땅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가. 정작 당당하게 나가야할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눈치를 보며 주뼛주뼛 어물거렸기 때문이다”라며 독도 문제에 소극적으로 나선 노무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KBS 9시뉴스의 거짓음해 보도에 대해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19일 KBS 정기 시청자위원회에서, 황의원(연구진실성센터 센터장) 시청자위원이 KBS9시 뉴스의 문창극 조작음해 보도를 문제삼자 이세강 본부장은 "내가 세 번이나 검토했다. 아무 문제 없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것. 이에 황의원 위원은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재차 추궁했지만 이세강 본부장은 시종일관 거짓조작 음해 보도를 찬양했다고 알려졌다.

    이세강 보도본부장은 지난 5월 KBS 친노노조의 길환영 사장 퇴진 반란 사건 때, 임창건 보도본부장후임으로 길환영 사장이 임명했으나 14일 만에 사표를 제출하며, 길환영 사장을 배신, KBS 선상 반란의 주역으로 노조로부터 공을 인정받았다. 이에 길사장 퇴진 이후에도 보도본부장 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