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정당 지지율 등에 업고, 지역 터줏대감 상대로 대역전극 이뤄내
  • 7.30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유의동 캠프 제공
    ▲ 7.30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유의동 캠프 제공

     

    7·30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다.

    30일 저녁 10시 30분 현재 개표가 마감된 결과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는 득표율 52.1%(3만 1230표)로,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42.3%·2만5,377표)를 9.8%p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유의동 후보는 시민 경선을 거쳐 상향식으로 공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장선 후보가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었다. 정장선 후보는 평택을에서 16~18대 총선에 걸쳐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으로 인지도와 중량감에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누리당이 유의동 후보를 공천한 직후 10일자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는 31.9%의 지지율로 정장선 후보의 37.3%에 비해 뒤처진 상태에서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맞이했다.

    그러나 유의동 후보는 "젊은 유의동으로 바꿔야 평택의 미래가 열린다"는 슬로건 하에 변화를 호소하는 전략으로 임했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히 율동을 하며 정체된 평택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열기를 확산시켰다.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지역 민심도 유의동 후보를 도왔다. 평택에서는 6·4 지방선거에서 젊은 후보인 새누리당의 공재광 평택시장이 5선에 도전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선기 전 평택시장을 눌렀다. 새누리당 중앙당에서도 유의동 후보가 높은 정당지지율의 효과를 업고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25~29일 닷새 동안 평택을 네 차례나 집중적으로 찾으며 유의동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편 정장선 후보는 3선 의원의 인지도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작했으나 지지율은 줄곧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더 이상 지지층을 확산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더 큰 인물, 100만 평택'이라는 애매모호한 슬로건으로 선거운동에 임하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유의동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유의동의 승리가 아닌, 평택 발전을 열망하던 평택시민의 승리"라고 선언하며 "남은 1년 8개월 동안 사력을 다해 평택의 밝은 미래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유의동 후보는 평택에서 태어나 한광고등학교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도의원을 지낸 부친 유광 씨와 막역한 사이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류지영 새누리당 여성위원장의 보좌관을 역임했다.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한편으로 환황해권의 중심 물류항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고향 평택의 사정상 국제관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에 유학해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유의동 후보는 △평택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비롯해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른 예산 집행 확대△평택항만공사 승격 △산업단지 건설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 △평택항~평택호 연계 관광복합벨트 조성 △국공립 산후조리원 설치 △CCTV 설치구역 확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