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주의 신봉자인 보수가 시장의 효율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도태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보수'가 돼야 한다는 충고가 나왔다.

    대표적인 중도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따뜻한 사회, 따뜻한 보수를 통한 경제위기 해법 찾기’ 좌담회를 개최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서울대 교수)는 "매혈(賣血)은 시장 관계이고 헌혈(獻血)은 선물 관계이지만, 매혈자에게서 나온 피보다 헌혈자에게서 나온 피의 질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며 복리·후생에서는  비(非)시장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국민 모두에게 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제적 이타주의’ 신념에서 벗어나 시장과 국가가 공급할 수 없는 소중한 공공재(자원봉사, 고아입양, 부모부양 등)를 위한 '자발적 이타주의'가 사회에 퍼지도록 해야 한다"며 "생산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이 선진경제라면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따뜻한 선진사회"라고 강조했다.

    이훈구 바른복지운동본부장(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IMF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복지정책을 확대한다고 했으나 기저 층의 삶이 나아지지 못했다"며 "보수가 따뜻한 보수가 되기위새서는 저소득층 삶을 이해하고 이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 즉 봉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경배 바른사회공헌포럼 공동대표(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는 "자원봉사 실적을 체계적으로 등록·관리해 이 실적에 지도자 선발, 취업, 사회서비스 이용에 있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자원봉사카드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병수 한미파슨스 부사장은 "경영 패러다임이 수익을 강조하던 전통적 경영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는 것으로 변모했다"며 "기업의 사회공헌 방법으로 사회적 스킨십을 확대할 수 있는 인적 노력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