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합의 추인하거나, 민생법안 분리 처리해야" 결단 필요한 건 새민련
  • 새정치민주연합이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한 교착 정국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라고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우윤근 정책위의장, 백재현 정책위부의장.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이 2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한 교착 정국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라고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우윤근 정책위의장, 백재현 정책위부의장.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사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입법부인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원내에 130석 의석을 가진 제1야당,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전날 소속 의원인 장하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국가의 원수(怨讐)]며 모독성 글을 올렸음에도,
    이에 대한 일언반구의 사과 없이 대통령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태도라는 비판이 거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누굴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통감한다.
    (세월호) 유족에 여한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신
    대통령이 답할 때다."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박영선 원내대표의 발언에 장단을 맞추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진심어린 소통을 하면서,
    결단을 내려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는 새누리당이라는 장막 뒤에 숨고,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만 살핀다"고 비난한 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인식의 전환과 결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선미 원내부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치하겠다고 했다.
    (유가족을 만나주지 않는) 그런 어머니는 이 세상에 없다"고
    대통령을 거냥했다.

    [비난이 전제된 결단]

    일제히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며 결단을 촉구했지만,
    요구하는 결단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강경파의 목소리에 밀려
    의원총회에서 추인하지 못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유가족이 받아들이도록 대신 설득해달라는 것인지,
    문명 국가의 형사법 체계에서 있을 수 없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 부여를 해야 한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 대선불복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대선불복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무엇보다 자당 소속 장하나 의원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며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독하는 글을 올렸음에도,
    이에 대한 사과나 해명은 전혀 없이,
    "대통령이 나서달라",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겠지만,
    자신들이 실천해야 할 일을 대통령에게 떠넘기기 위해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새정치연합이야말로 원내대표 합의안을 의총에서 추인하거나,
    이것에 시간이 걸린다면 국회에서 민생법안부터
    먼저 처리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단]이 필요한 것은 대통령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장하나 의원과 관련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잃고 국민 보기에 민망한 발언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
    교착 상태의 정국을 풀기 위해 상대방을 존중해야 할 시기에
    (이런 망언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