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만에 국무회의 참석…사실상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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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2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이 2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반가운 얼굴을 맞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진도 팽목항에 머물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 이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은 넉 달여 만이다.

    이 장관은 전날 139일 만에 정부 세종청사에 복귀했다. 국무회의에서 ‘연안 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보고하기 위한 ‘일시 복귀’인 셈이다. 서울과 세종, 진도를 오가며 업무를 보기로 한 이 장관은 추석 연휴도 팽목항에서 지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와 청와대를 잇는 화상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해수부에서 연안여객선 안전대책을 종합 보고하는데 관련 법률 개정 이전에 과도기 상황에서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월28일 부산 수영만 해상에서 대규모 해양사고에 대비한 민관군 합동 수색구조훈련을 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훈련들을 평소에 꾸준히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육상 재난에 대비해서 앞으로 대대적인 민관군 합동 수색구조훈련을 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이 장관을 향해 안전대책에 관한 역할을 줬다는 점에서 사실상 앞으로 계속 일하라는 ‘재신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래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수차례 전달해왔다.
    지난 26일에도 “세월호 사고 수습이 끝나면 책임져야 할 것은 책임에 맞게 처신하겠다”고 밝혀왔다. 유가족들이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면서 이 장관의 사퇴 시기는 연기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잇딴 ‘함몰구멍’(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싱크홀 논란을 계기로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모여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지하통합지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이어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국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지하 하수관만 12만km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특정 지역의 지질 정보나 공사 계획을 담은 지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