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분계선에 막혔지만 남북 하나의 민족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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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올 때”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올 때”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올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의 평화통일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수용 북한 외무성 간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기류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통일을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민주평통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사분계선과 이념의 장벽이 남북을 가로 막고 있지만 우리는 한반도라는 공간 속에 하나의 민족과 문화로 연결돼 있다”고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과 북이 환경과 민생문화의 통로를 열어 남북 주민의 행복과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간다면 생활공동체, 문화공동체 환경공동체의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서 “이것이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연초에 통일대박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고 드레스덴선언으로 이것을 구체화했으며 지난달에는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최근 민주평통에서 연 북한 친구에게 편지쓰기 대회에서 제 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의 딸이 대상을 받은 사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상을 받은 조시은 양은 자신이 연평해전에서 소중한 아빠를 잃었지만 북한의 어떤 친구도 아빠를 잃은 아픔을 겪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고민하자고 썼다”면서 “어린 나이에 분단으로 인한 큰 고통을 겪었으면서 오히려 통일의 희망을 꿈꾸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외국 각 지역의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재외동포사회의 통일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6월 캐나다·중남미·대양주·러시아·중앙아·동남아 지역 위원들을 초청한데 이어 두 번째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이공태 일본 부의장, 이훈복 중국 부의장, 박덕 유럽 부의장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해외자문위원 56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민주평통 주최의 해외지역회의 참석차 한국에 들어온 해외자문위원들은 통일준비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의 통일 공감대 확산 ▲차세대 통일교육 ▲탈북민 지원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이승철씨와 탈북청년 20명으로 구성된 '위드-유(with-U)' 합창단이 참석,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