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측이 원하는 특사의 ‘급’을 말해달라”는
    美정부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던 김정은 정권이
    케네스 배 씨의 가족들에게
    “적어도 전직 대통령급은 돼야 한다”는 언질을 여러 차례 했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8일,
    북한이 억류한 케네스 배 씨의 모친 배명희 씨가
    “아들이 2013년 6월에 보낸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몇 차례 그런(前대통령급 특사 요청)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배명희 씨는
    “북한 당국자는 케네스 배 씨의 범죄가
    2009년 억류된 뒤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미국 여기자들보다
    더 위중하다고 말했다”며
    “때문에 당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빌 클린턴 前대통령과 맞먹는 지위의 인사가 방북해야
    석방될 것이라는 게 북한 측의 논리였다”고 전했다.

    배명희 씨에 따르면, 케네스 배 씨는 편지를 통해
    2009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위태로웠음에도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방북해 여기자들이 석방될 수 있었다고 전해,
    김정은 정권이 前대통령급의 특사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 측은
    “북한 측이 케네스 배 씨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한 지 1년이 훨씬 넘었고,
    북한은 이후에도 고위급 특사 방북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美국무부는
    최근 김정은 정권이 억류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고위급 특사’를 보낼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김정은 측에 “어떤 ‘급’의 특사를 원하는지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측은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로
    지미 카터 前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前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