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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게 먹으면 위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과도한 소금 섭취가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외국 연구들이 나온 적이 있으나, 국내 연구로는 처음이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와 서울대 김성권 명예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만9,083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우 짜게 먹는 사람들(소금 14.1g/일 이상)의 위암 발생률이 1.6%로 싱겁게 먹거나 보통으로 먹는 사람(소금 14g/일 이하)의 0.6%보다 2.7배 높았다.

    박정환 교수는 짜게 먹으면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소금 과다 섭취로 위 속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여 질산염과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가 약해져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소금 과다 섭취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꼽혔다. 위암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은 나트륨이 과도하면 생존과 성장, 세포 변화 등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권 교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현재 한국인 평균의 3분의 1이하인 3g이내로 줄여야 위암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짜게 먹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위암, 유방암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콩팥병, 뇌졸중 등의 예방을 위해 싱겁게 먹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영문판 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아 메디칼 사이언스(JKMS)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