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정법률안, 대표발의하는 것도 검토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던 언동을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방중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6일 청와대가 민감해하는 주제인 '개헌'에 대해 "오스트리아식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한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공무원연금 개혁 시점에 대해 "하는 게 중요하지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내 처리를 강조하는 청와대와 온도차를 내비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공무원연금 개혁은) 선거를 고려하면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개혁)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과 나를 싸움 붙이려 난리인 모양인데, 절대 (청와대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와의 대립각의 시발점이 됐던 개헌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중국 방문이 끝나는 날 경계심이 무너져 말 한마디를 잘못해 본의 아니게 전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정말 억울하다"며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특위 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보수혁신특위의 멤버가 아니며 당초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도 없었다.

    굳이 취재진이 모여 있는 자리에 예고 없이 나타나 해명 발언을 쏟아낸 것은, 그만큼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울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도 이날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서겠다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것을 지난 19일 당·정·청(黨·政·靑) 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 수습을 거들고 나섰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으로 촉발된 여당과 청와대 간의 대립 구도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길 바라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공식 논의 과정을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 공무원연금법 개정법률안을 김무성 대표가 대표발의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