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자금 1,000만 달러 들여 현대식 국립박물관 지어줘”
  • 정부가 민주콩고에 지어주기로 한 현대식 박물관 조감도. ⓒKOICA 제공
    ▲ 정부가 민주콩고에 지어주기로 한 현대식 박물관 조감도. ⓒKOICA 제공

    정부가 ODA(공적개발원조)로 아프리카의 문화적 자존심을 높이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KOICA는 2012년부터 5년 계획으로 1,000만 달러를 들여 ‘민주콩고공화국’에 국립 박물건을 건립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콩고’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구석기 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 유물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의 식민 지배와 낙후된 시설로 인한 유물 관리상태가 매우 열악한 실정이었다고 한다.

    현재 정부 박물관에 있는 4만 5,000여 점의 국보급 유물도 낙후된 보관시설 때문에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한다.

    이에 KOICA는 약 1,000만 달러를 들여 1만 5,000㎡ 부지에 1,850㎡ 규모의 현대적인 박물관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고.

    KOICA가 짓고 있는 새 박물관은 넓은 전시 시설, 연구시설과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보관시설 등을 갖고 있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콩고 국립박물관 건립 사업’은 KOICA의 첫 대규모 문화원조 사업이라고 한다.

    KOICA 측은 민주콩고 국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긴급구호, 평화구축 등 지금까지의 아프리카 무상원조 형태와는 달리 해당 국가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역사인식을 고취시키는, 뜻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KOICA 측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민주콩고 국립박물관 사업’ 착수식도 22일(현지시간) 오전, 민주콩고의 수도 칸샤사에서 열렸다.

  • 현대식 박물관 건립사업 착수식에 참석한 韓-민주콩고 관계자들. ⓒKOICA 제공
    ▲ 현대식 박물관 건립사업 착수식에 참석한 韓-민주콩고 관계자들. ⓒKOICA 제공

    사업 착수식에는 이호성 駐민주콩고 대사, 이정욱 KOICA 현지 사무소장, 반자 무카라이 응순구(Banza Mukalay Nsungu) 민주콩고 문화부 장관, 조셉 이봉고(Joseph Ibongo) 민주콩고 국립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반자 무카라이 응순구 DR콩고 문화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의 박물관 건립 지원으로, 문화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며, “사업 성공을 위해 민주콩고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셉 이봉고 민주콩고 국립 박물관장은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던 유럽과 달리 역사적 이해관계가 없는 한국이 나서서 이번 사업을 지원하는게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정욱 KOICA 민주콩고 사무소장은 “최빈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민주콩고에는 인도주의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도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업은 어떤 경제 개발 사업보다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며 사업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