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수 기술이사 "여러 명 동시에 들어가 수습해야 했다"
  • 언딘 장병수 기술이사 (자료사진) ⓒ 뉴데일리DB
    ▲ 언딘 장병수 기술이사 (자료사진) ⓒ 뉴데일리DB

    [언딘 장병수 기술이사] "하루하루에 따라 손톱과 눈이 손실되기도 한다. 저희는 그걸 알기에, 많은 인원을 투입한 수습이 낫다고 봤다. 오늘 건지면 손톱이 있는데, 내일 건지면 손톱이 없으니까…."


    정부가 고의적으로 '다이빙벨' 투입을 방해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다이빙벨 투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이하 언딘)가 '다이빙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오후 우파 인터넷언론사 및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광화문클럽' 1차 세미나에 참석한 언딘 장병수 기술이사는 당시 현장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것은 오히려 구조작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다이빙벨 투입에 반대했던 이유를 밝혔다.

    장 이사는 "한 명이라도 더 수습해야 했다"면서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다이빙벨을 쓰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명이 동시에 들어가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언딘에 따르면, 세월호 수색작업 초기에는 한번에 10명~15명의 잠수요원이 동시에 입수해 선체 구석구석에서 실종자를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장 수심이나 조류 속도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다이빙벨보다는 기존 작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언딘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사용한 다이빙벨과는 성능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다이빙벨을 4척(대당 5~8톤 규모)이나 갖고 있었다. 언딘은 다이빙벨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다이빙벨을 투입할 당시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도 모두 빌려준 바 있다.

    반면 알파잠수기술공사 소속 잠수사들은 잠수사들의 '에어 호스'를 밟고 다니는 등 무심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종인 대표는 자신의 다이빙벨 첫 투입이 실패한 이유로 "에어 호스가 와이어에 씹혀서 풍랑에 끊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어호스가 찢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도 말했지만,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에서는 구멍 난 에어 호스를 보여주며 "(에어 호스가) 잘린 것"이라며 정부가 다이빙벨 성공을 막기 위해 일부러 잘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경이 언딘에 특혜를 줬다는 검찰의 수사 발표에 대해서도 장 이사는 "유착이라면 우리 대표이사도 기소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해경이 언딘에 각종 특혜를 준 혐의로 해경 관계자들을 기소했지만, 언딘 관계자는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